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서태경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조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를 둘러싸고, 당 공천 시스템의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위원장이 사실상 공천 평가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민주당이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논란의 발단은 서 위원장이 당 소속 조직원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다. 해당 메시지에서 서 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약 1년 앞둔 시점을 언급하며 조직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선출직 구의원들에게 입당원서 접수 건수, 접촉 인원 수, 지역 모임 활동 내역 등을 정리해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 같은 활동 실적을 "엑셀로 데이터화해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명시한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민주당 공천 절차에 따르면, 후보자 추천과 적격 심사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심위)가 담당한다.
지역위원장은 의견을 제출할 수는 있으나, 공천 평가 기준을 사전에 제시하거나 공천 반영 여부를 직접 언급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선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당내에서는 "공천은 중앙당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사안인데, 지역위원장이 내부적으로 성과를 점수화해 관리하겠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정책 역량이나 의정 성과가 아닌 조직 동원 실적이 주요 평가 지표로 제시된 점을 두고, 과거 민주당이 비판해 온 '줄 세우기 공천'이나 '조직 충성도 공천'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심위가 판단하기도 전에 지역위원장이 사실상 사전 평가자 역할을 자임하는 듯한 표현은 공정성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며 "공천에 반영된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당내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서태경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취재를 시도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내부 메시지 논란을 넘어, 민주당 공천 시스템이 현장에서 얼마나 취약하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식적인 중앙당 절차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위원장의 발언 하나로 공천이 관리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제도적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