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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카드결산] 본업은 적자, 우회로는 봉쇄…카드사 난항

수수료 인하·대출 규제 직격탄에 순이익 15% 감소

배예진 기자 기자  2025.12.26 14: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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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25년 여신업계는 구조적 수익성 악화가 수치로 확인된 한 해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 여기에 보안 리스크와 조달 비용 부담까지 겹치며 업황 전반이 짓눌렸다.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하나·현대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9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1216억원) 대비 15.3% 감소한 수준이다.

가장 큰 감소 요인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다. 2012년 적격비용 산정 제도 도입 이후 최대 4.5%에 달했던 가맹점 수수료율은 우대 수수료율 기준 0.4~1.45%까지 떨어졌다.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인 영세·중소 가맹점 비중은 전체의 95.8%에 달해 사실상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 결제 부문이 이미 적자 상태에 놓였고, 특히 영세·중소 가맹점에서는 매출이 늘어날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 자산 확대를 통해 본업 부진을 상쇄해 왔지만, 이마저도 규제 강화로 막혔다. 정부는 6.27 가계대출 규제를 통해 카드론을 신용대출 한도 규제에 포함했고, 전 금융권 합산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했다. 여기에 카드론은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적용 대상에도 포함됐다.

규제 강화 이후 카드론 수요는 빠르게 위축됐다. 올해 2월 42조988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카드론 잔액은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9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75억원으로, 전월 대비 6108억원 줄었으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보안 리스크도 업계를 흔들었다. 롯데카드는 지난 8월 보안 패치 누락으로 해킹 공격을 받아 약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일부 고객의 경우 주민등록번호와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번호까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23일 신한카드까지 내부 직원의 일탈로 가맹점 대표자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카드사 전반의 내부통제 시스템 허점도 드러났다. 2022년 3월부터 2025년 5월까지 3년에 걸쳐 내부 직원이 영업 실적을 위해 개인정보를 무단 반출히고 있었다. 이를 감지하지 못한 신한카드는 내부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는지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속적인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카드업계 전반의 보안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당국은 롯데카드에 대해 영업정지와 과징금 부과 등을 검토하고, 신한카드의 정보보호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달 환경 역시 카드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여전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금리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2021년 1조9285억원에서 지난해 4조4228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 혜택 축소도 불가피해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해외 시장 진출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 전환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금리와 규제, 수수료 정책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2026년은 생존 전략의 성패가 갈리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