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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증권사 결산] IMA·발행어음 날개 단 대형사 '내부통제·전산사고'에 발목

신사업 허가 물꼬 텄지만 잦은 전산 장애에 '분노'…NH·한투 등 내부통제 구멍

박진우 기자 기자  2025.12.24 17: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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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25년 증권업계는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의 외형 성장에 성공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종합금융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을 중심으로 한 자본 확충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으나, 반복되는 내부통제 부실과 전산 시스템 마비는 'K-증권'의 신뢰를 갉아먹는 고질적인 병폐로 남았다.


◆'자본금 8조' 초대형 IB 무한경쟁…IMA·발행어음 시장 지각변동

올해 증권업계의 가장 큰 성과는 숙원 사업이었던 IMA 인가의 물꼬를 튼 점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IMA 사업자 인가를 획득하며 독보적인 자산운용 기반을 확보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IMA는 발행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로 제한되는 발행어음과 달리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조 단위 자금을 더 공격적으로 조달해 기업 대출과 구조화 금융에 투입할 수 있는 자산 규모가 발행어음보다 1.5배 더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인가 직후 IMA 자산 1조원 조기 모집을 완료하며 시장의 압도적인 수요를 증명했다. 여기에 자기자본 8조원을 돌파한 NH투자증권 역시 인가 심사를 기다리며 '초대형 IB 빅3' 체제의 주도권 다툼을 예고했다.

단기금융업인 발행어음 시장의 지형도 급변했다. 올해 키움증권이 5호 사업자로 지정된 데 이어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까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하며 기존 사업자들과 함께 '8개사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들은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섰다.

현재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금융당국의 현장 실사와 외부평가 심사를 진행 중으로, 이들까지 합류하게 되면 내년 초에는 발행어음 사업자가 10개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자본 확충을 마친 대형사들이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면서 초대형 IB 간의 조달 및 운용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잇따른 내부 기강 해이…책무구조도 도입 무색한 내부통제

외형 성장의 화려함 뒤에는 곪아 터진 '내부통제 부실'이라는 오점이 남았다. 특히 올해는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는 '책무구조도'가 본격 도입된 원년임에도 불구하고,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리스크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며 금융당국의 조사가 잇따랐다.

NH투자증권은 고위 임원과 관련된 공개매수 정보 유출 의혹과 수십억 원대 부당이득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감시를 회피하기 위해 다수의 차명계좌가 활용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은 합동대응단의 ‘2호 사건’으로 분류됐으며, 회사의 대외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벨기에 부동산 펀드 자산 가치 급락에 따른 불완전판매 인정 건(458건)에 대해 60억7000만원의 자율 배상을 확정했다. 최대 80%의 배상률을 책정했으나 신사업 선두 주자라는 타이틀과 달리 리스크 심사 및 소비자 보호는 낙제점이라는 지적이 따랐다.

리테일 채권 시장에서는 신영증권과 하나증권이 판매한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전단채)'가 내부통제와 관련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발행사인 홈플러스의 재무 구조와 관련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해당 상품이 리테일 창구를 통해 대량으로 공급되자, 리스크 관리 부서의 필터링 기능이 적절히 작동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DB금융투자 또한 지배구조 및 리스크 관리 절차 위반 정황이 포착되며 당국의 집중 조사를 받았다. 책무구조도 도입으로 '경영진 책임론'을 내세운 금융당국이 내년 초 이들 증권사에 대해 어떤 제재 수위를 결정할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넥스트레이드 연동 오류에 시스템 '먹통'…'사고 최다' 키움증권에 개미들 분노

올해 증권가 전산 사고의 주범은 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와의 시스템 연동 문제였다. 거래 시간이 밤 8시까지 연장되고 종목별 체결 방식이 복잡해지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많은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시스템 과부하를 일으켰다. 

특히 리테일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올해 업계에서 가장 빈번한 사고를 내며 투자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키움증권은 넥스트레이드 연동 초기부터 피크 타임 주문 체결 지연은 물론, 연간 1만8000건에 달하는 보상 민원이 접수되는 등 고질적인 전산 불안을 노출했다.

토스증권 역시 대체거래소 연동 과정에서 계좌 잔고가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거나 로그인이 해제되는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메리츠증권은 MTS에서 타인의 매매 정보가 담긴 푸시 알림이 발송되는 사고가 있었고, 한화투자증권은 퇴직연금 계좌 잔고가 과대 산정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증권사들이 신사업 확장에만 열을 올렸을 뿐, 정작 기본이 되는 매매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와 IT 인프라 확충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