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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5대 거점 도시개발 '선택형 정비' 본격화

철거 대신 증축·보강으로 업무 공간 확충…주거·물류·신산업 병행 추진

김주환 기자 기자  2025.12.24 13: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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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시가 테헤란로 일대 업무지역을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하고, 철거 대신 리모델링과 증축을 허용하는 개발 방식을 도입해 도심·서남·강남권 5대 거점 업무지 개발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제18차 건축위원회에서 △테헤란로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 지정 △명일동 48번지 복합시설 및 공공청사 신축 사업 △상도역세권 장기전세주택사업 △용산 나진상가 12·13동 개발사업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복합시설용지 개발 사업 총 5건 심의를 통과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심의는 신축 개발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을 통한 도심기능 고도화, 역세권 공공주거 확충, 기존 물류 시설의 첨단화 등 '선택 가능한 도시 정비 방식'이 종합적으로 제시됐다. 이는 서울의 다층적 도시 전략이 본격 실행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테헤란로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 철거 대신 구조보강 활용 업무공간 30% 확충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는 업무 및 교류 기능 지원 강화 등 도심 위상에 맞는 개발이 필요한 지역이다. 이곳은 최근 업무 수요 증가와 함께 노후 업무시설 개선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 지정 구간은 강남역 사거리부터 포스코 사거리까지 약 95만㎡ 규모다. 준공 후 15년 이상 경과한 노후 업무 시설을 대상으로 △구조 안전성 강화 △수직증축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적용해 친환경 및 노후 건축물 구조 안전 리모델링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은 구조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기존 연면적의 최대 30%까지 증축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수직 증축과 층수·높이 완화를 통해 부족한 업무공간을 확충하고 최신 오피스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심 내 업무시설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 한편, 철거가 아닌 리모델링 방식을 통해 탄소 저감과 자원 절약, 도시경관의 연속성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명일동 복합 시설 및 공공청사, 교통 요충지 32층 복합타워 조성

명일동 복합 시설은 고덕역(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연장 예정지 인근 교통 요충지에 조성된다. 지하 7층~지상 32층 규모로, 오피스텔 361실을 비롯해 판매시설·근린생활시설·공공청사가 결합된 복합 타워로 계획됐다.

이번 심의에서는 복합 시설의 특성을 고려해 용도별로 독립 출입구와 동선 계획을 마련했다. 오피스텔에는 발코니와 맞통풍 구조를 적용해 주거 쾌적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인접한 공공주차장과 광장과 연계해 광장형 공개공지를 조성하고, 별동으로 계획된 공공청사는 마당길과 연결해 주민 접근성을 높인 행정·교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상도역 역세권에 1천여 가구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시민 주거 안정 강화

상도역 일대 역세권에 지하 5층·지상 42층 총 1084가구 규모 공공주택이 공급된다. 단지에는 장기전세주택 등 공공임대 272가구가 포함된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활용해 근린생활시설과 커뮤니티 지원 시설을 함께 도입할 예정이다. 또 역세권에 안정적인 주거 공급 기반을 마련해 중산층·무주택 가구 주거 안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용산, 전자상가 일대 신산업 혁신 거점 조성

용산 나진상가 12·13동 일대는 ICT·AI 등 신산업 중심 업무시설과 주거·판매 시설이 결합된 전자상가 혁신거점으로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27층 규모로 업무시설 약 3만3000㎡, 오피스텔 88실, 판매 시설과 운동 시설이 복합 배치된다.

공중 공공보행통로를 통해 '용산국제업무지구-전자상가-용산역'을 연결해 보행 동선을 개선한다. 여기에 전자상가 일대 상권과 연계한 신산업 중심 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미래형 스마트 비즈니스 허브로 단계적 육성할 방침이다.

◆서부트럭터미널, 56만㎡ 도시 첨단 물류단지로 재탄생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은 약 56만㎡ 규모 도시 첨단 물류단지로 재탄생한다.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로 물류 시설 약 28만㎡, 판매시설 약 19만㎡, 오피스텔 180여 실과 체육·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이곳에는 첨단 ICT 기반 풀필먼트(Fulfillment)·콜드체인(Cold Chain) 물류 시설을 지하에 집약한다. 지상에는 공개공지와 생활 인프라를 배치해 서남권 대표 첨단 물류·생활 복합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기존 물류 기능은 유지하면서 생활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방식으로 정비가 이뤄진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건축위원회 심의는 테헤란로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 지정으로 전면 철거 중심 개발에서 벗어나 기존 건축 자산을 활용해 도심 기능을 고도화하는 새로운 정비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리모델링을 통한 내진 안전성 강화와 에너지 효율 개선, 오피스 공간 확충은 강남 도심의 업무교류 기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공과 민간복합시설 집약, 주거 안정, 신산업 육성, 물류 혁신 등 심의된 사업들은 지역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개발 방식이 병행 추진된 사례"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신축과 리모델링, 공공과 민간개발을 활용해 도시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