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서부발전이 안전에 대한 기존 인식과 업무 관행을 전면 재검토하고, 현장 근로자 중심의 안전관리체계로 대전환에 나섰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22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안전비상경영 선포 및 워크숍'을 개최하고,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을 목표로 안전경영 기준과 원칙을 전면 재정립하는 안전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복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규 발전소장을 포함한 임직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서부발전은 안전을 조직과 근로자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가치로 규정하고, 현장 중심 안전관리체계 전환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추진 방안을 공유했다.
서부발전은 안전경영 담당 조직을 기존 '처'에서 '단(안전경영단)'으로 격상해 안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중대재해 예방을 전담할 '중대재해근절부'를 신설한다. 신재생운영센터에도 안전보건팀을 신설해 신재생 설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특히,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 전환해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총 2조1500억원 규모의 안전 예산을 투입한다.
현장 근로자의 의견이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안전 소통 채널도 대폭 확대한다. '안전보건에 관한 협의체'와 '안전근로협의체'에 2차 협력사를 참여시키고, 작업 전 위험성 평가와 매일 시행되는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에서도 2차 협력사의 발언권을 보장한다. 협력사의 개선 요청 사항은 즉시 조치할 계획이다.
경영진은 '경영진 책임담당제'와 'CEO와 함께하는 안전동행'을 통해 협력사 작업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 결과를 공유한다.
서부발전은 직급·소속·고용 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의 작업중지권과 안전조치 요구권을 최우선 보장한다. 제도 사용으로 인한 불이익을 차단하기 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안전관리부서와 연결된 위험 신고 전용 직통전화와 작업중지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등 신고 절차를 체계화한다. 파격적인 신고 포상제도도 함께 도입해 자발적 안전문화 정착을 유도한다.
서부발전은 AI CCTV를 탑재한 4족 보행 로봇을 발전 현장에 투입해 설비 과열과 가스 누설, 작업자의 위험 행동을 감시하고 있다. 향후 설비 화재 탐지까지 점검 영역을 확대해 초기 대응 시간을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월 중순부터 127일간 협력사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전사 안전 사각지대 발굴 전담조직'을 운영해 계약·자재운송·밀폐공간 작업 등 10개 분야에서 232건의 개선 과제를 도출했다. 발굴된 위험 요인은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보완할 예정이다.
각 사업소장은 안전보건관리 총괄책임자로 선임돼 비상경영 실천 경영계약을 체결했다. 사고 예방 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포상을 실시하는 반면, 중대재해 발생 시에는 인사상 책임을 묻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제도화한다. 안전 성과는 경영평가와 인사평가에 직접 연계된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현장의 작업중지 판단을 존중하고 근로자를 위험으로부터 반드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행과 익숙함에서 벗어나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재설계해 재해 없는 발전 현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현장 근로자가 즉시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기존 수칙을 고도화한 '서부발전 핵심안전수칙(WP Safety–10 Golden Rules)'도 함께 선포됐다. 공개 토론회에서는 안전 사각지대 해소와 현장 중심 안전관리 전환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