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포스코이앤씨의 안전관리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잇따른 인명사고 영향이다.
포스코이앤씨 송치영 신임 사장은 올해 8월 취임과 동시에 지주사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안전 강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18일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하며 현장 대응과 관리 체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안산선 공사 사고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인근 신안산선 지하철 공사 현장 지하 약 70m 지점에서 구조물이 붕괴된 사고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철근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작업자들이 매몰됐다. 이 중 작업자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함께 작업하던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송 사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사고 수습과 함께 신안산선 전 구간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 점검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를 개별 현장의 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전사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할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수습에 그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단발성 돌발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서만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광명 지하터널 붕괴 사망 사고, 대구 주상복합 건설 현장 추락사,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 현장 끼임 사고 등 공사 유형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중대재해가 반복돼 왔다.
잇따른 사고 이후 대표이사 교체를 포함한 조직 쇄신이 이뤄졌지만, 현장의 인명 피해는 멈추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영진 교체와 각종 안전 대책이 실제 현장 안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ESG 경영을 강조해 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대외 자료에서 '안전'을 핵심 가치로 제시해 왔다. 이사회 차원의 ESG 위원회 역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이 요구하는 것은 사고 이후의 대응이 아니라,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안전보건 관리 체계가 실제로 구축되고 작동했는지 여부다.
사고가 반복될수록 책임의 무게는 현장 실무자나 하청업체를 넘어,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구조와 관리 시스템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가 몇 차례 발생하면 우연으로 볼 수 있지만, 유형을 달리해 계속 발생하면 구조적 문제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며 "이 시점에서는 사과나 인사 조치보다, 그룹 차원의 안전 거버넌스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위험 외주화 관행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 중대재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공정이 하청으로 전가되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안전 체계 구축이 어렵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