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투자증권은 23일 한화생명(088350)에 대해 자본비율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면서도,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실적 개선 확인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한화생명은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로,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험 영업과 자산운용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이후 자본비율 관리와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 완화가 핵심 과제로 부각돼 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K-ICS 할인율 산출 기준이 정리되면서 한화생명의 중장기 자본 부담은 당초 우려보다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년 최종관찰만기와 장기선도금리는 각각 23년, 4.30%로 올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관련 수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규제 완화 기조와 시장금리 환경을 반영해 동결된 것이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말 K-ICS 비율 목표치인 155% 역시 최근 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무리 없이 달성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내년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기준치가 기존 170%에서 160%로 10%p 낮아질 예정이어서, 자본비율 부담은 내년부터 한층 경감될 것으로 전망됐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가능성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보험업권의 건전성 규제를 합리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9월 말 기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액이 5조3000억원으로 커버리지 보험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제도 개선이 현실화될 경우 배당 가능 이익 확대 여지도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상황에서도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실적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한화생명의 지난 19일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1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의 신계약 경쟁 둔화로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유지율 개선과 보험계약마진(CSM)의 순증 전환 여부"라며 "3분기 기준 13회차와 25회차 유지율이 전년 대비 각각 0.2%p, 14.3%p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연말 가정 변경에 따른 단기적인 CSM 조정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지율 개선으로 경상적인 CSM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어 내년부터는 CSM 순증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도 개선 수혜가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실적 가시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