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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명품 쌀과 아키타견의 고장 '아키타현'

장범석 칼럼니스트 기자  2025.12.22 15: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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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해(일본해)와 264㎞ 해안선을 접한 '아키타현'은 △북쪽으로 아오모리 △동쪽 이와테 △남동쪽 미야기 △남쪽은 야마가타현과 경계를 마주한다. 

아키타현은 일본 내 대표 인구 과소지역이다. 면적이 전국 47개 도도부현 중 6위에 해당하는 1만1637㎢이지만, 인구는 39위 87만7000명에 불과하다. 2017년에는 인구 100만이 무너지며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 비율 전국 최하위 △고령화율 1위 △사망률·자살률 1위 △혼인율·출생률 최하위 △유아사망률 2위 등 인구 관련 불명예 통계치를 거의 독차지한다. 

현 홈페이지에 "여러 인구 관련 지표에 있어 '전국 최하위'는 아키타 정위치(제자리)가 아닙니다"라는 스즈키 지사 인사말 속에 아키타현의 고민이 잘 드러났다. 

아키타현은 일본 유수 곡창지대로 '명품 쌀' 아키타 고마치의 생산지다. 해당 쌀은 일본 쌀 대명사로 알려진 '고시히카리'와 비교해 맛에 차이가 없어 일반 소비자는 물론, 도시락·덮밥(돈부리) 업계에서 인기를 끈다. 쌀을 원료로 하는 일본주 생산량도 전국 수위권이다.

이외에도 △완두콩·대두 △사과·포도 등 과일류 △표고 등 버섯류 △호프·메밀 등 타 분야 농업도 생산이 활발하다. 겨울철 인근 해안으로 몰려드는 도루묵을 어획·유통하는 수산업으로도 유명하다. 도루묵은 아키타현 현어(현 물고기)다.

아키타현의 또 다른 상징물 중 하나가 '아키타견'이다. 시바견과 함께 일본 토종개를 대표하는 아키타견은 원래 중형이었다. 하지만 메이지 시대 유입된 서양종과 교배되며 대형으로 개량됐다. 위엄 있고 용맹하며 충성심이 강해 일본은 물론 해외에도 애호가가 많다. 

아키타현 행정구역은 13시 9정 13촌으로 나뉘며, 서쪽 해안 중앙부 아키타시에 현청 소재지가 있다. 

주요 도시는 △최대 도시, 행정 중심 '아키타(29만2000명)' △오가반도 거점 '오가(서부·2만1000명)' △전국불꽃경기대회 개최지 '다이센(남동부·7만명)' △호수·온천(다마가와) 도시 '센보쿠(동부·2만1000명)' △북부 산간지대 거점 '오다테(북부·6만2000명)' △서부 어항 도시 '유리혼조(남서부·6만8000명)' △겨울철 눈 동굴집·야키소바로 유명한 '요코테(동남부·7만7000명)' △명품 미나리 생산지 '유자와(남동쪽 끝·3만7000명)' 등이다. 

아키타현은 홋카이도·아오모리·이와테 등 일본 북쪽 3개 현과 공동으로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산하 지자체 가운데 △유리혼조시가 경남 양산시와 △다이센시가 충남 당진시와 우호교류협정을 맺었다. 특히 2015년 당진시와 우호교류증진협정을 체결한 다이센의 경우 당진시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에 시장이 참여하고 있으며, 청소년 간 배드민턴 스포츠 교류가 활발하다. 

한국에서 아키타현 직항편은 없다. 현에서 가까운 국제선은 미야기현 센다이 공항 또는 아오모리현 아오모리 공항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센다이역-아키타역은 신칸센으로 2시간 20분 (311㎞), 아오모리역-아키타역은 JR 특급으로 2시간 40분(185㎞) 정도 소요된다. 

◆추천 관광지

#아키타견과 워킹

훈련된 아키타견과 1시간 20분간 숲속을 산책하는 이색 체험 코스. 전문 가이드가 동행해 걷기와 교감 방법 등을 지도한다. '헬스케어디자인 아키타'에 사전 예약과 함꼐 워킹화·타올·음료 등을 별도로 준비한다(우천·강설시 우비도 필요). 

JR 가도역에서 자동차 5분 거리. 


#가쿠노다테의 무가 저택 거리

에도시대 성시 모습을 간직한 센보쿠시 가쿠노다테(角館)정. 계절마다 풍광(벚꽃-신록-단풍-설경)이 뛰어나 외국인은 물론 현지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다. 렌탈 기모노를 입고 인력거에 올라 다양한 형태 무가 저택을 둘러볼 수도 있다. 

JR 신칸센·재래선 가쿠노다테역 도보 20분 거리. 

#시립 아카렌가 향토관

전통 은실 세공품 등 공예 작품이 전시된 향토사료관 겸 미술관. 1912년 구 아키타은행 본점으로 조성된 아카렌가(적벽돌) 건물을 기증받아 보수 후 1982년 개관했다. 르네상스식 외부와 바로크식 내부 조화가 눈길을 끈다. 도로 건너 '네부리나가시관'에서 유명 마쓰리 '간토' 초롱(제등) 묶음 들어보기와 간토 회원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JR 아키타역 도보 15분 거리. 

#오가 수족관 GAO

현 북서부 오가(男鹿)반도 끝부분에 세워진 동북 지방 동해(일본해) 쪽 최대 수족관. 북극곰·펭귄·바다표범·강치·해파리 등 300여종 1만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800톤 규모 대형 바닷물 수조가 장관이다. 

JR 오가역에서 버스 60분 또는 셔틀 택시 45분 거리.

◆향토 음식


#기리탄포 나베

닭고기와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에 '밥을 으깨 꼬치로 만든 가래떡(단포)'과 버섯·파·미나리·곤약·간장·일본주 등을 넣어 끓인 전골 요리.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꿩고기와 육질이 유사한 지역 토종닭(하나이도리)을 사용하는 게 맛의 포인트. 

#이부리갓코

아키타현을 대표하는 '훈제 무장아찌'로, 산간지방 겨울철 건강식에서 유래한다. 참나무 등 장작 연기를 2~5일간 쏘인 무를 쌀겨·소금·설탕 등에 재워 2개월 이상 숙성해 훈제 향과 재료 맛의 조화가 뛰어나다. 

술안주나 차의 간식으로도 인기가 많다. 

#다라지루(대구탕)

남서부 해안 도시 '니카호시 명물'로, 된장 육수에 대구와 대파만으로 맛을 낸다. 대구 한 마리에서 우러나는 깊은 맛과 풍미가 일품이다. 내장이 남았을 땐 더운물에 헹궈 생강 간장을 찍어 먹는다. 

매년 2월 큰 대구를 2인1조로, 나무 봉에 매달고 행진하는 마쓰리가 유명하다.

#아카즈케/아카즈시

찰밥에 붉은 차조기와 식초를 섞어 가볍게 발효시킨 음식으로, 소화가 잘되고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영양식이다. 흰 밥과 선명한 붉은색이 어우러져 시각적 즐거움도 준다. 

음식 색상과 모습이 닭 볏을 닮아 '게토마마(닭머리 밥)'라는 별칭이 붙었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