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광주 동구가 무등산 의재문화유적 복원 사업에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설계한 최욱 건축가를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의재 허백련 선생의 삶과 예술, 남종화의 정신을 담은 공간을 복원해 무등산을 전국적 사유·치유 명소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주요 건축가 6인이 참여한 설계공모 결과물도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의재문화유적은 남종화 화풍을 대표하는 허백련 선생이 직접 춘설차를 재배하고 지인들과 창작, 교류하던 예술적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점차 대중의 기억에서 멀어졌고, 문화체육관광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에 포함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동구는 이번 복원 사업에서 공간 자체가 메시지를 담아내는 고품격 설계안이 향후 무등산의 정체성을 좌우할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국내 대표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지명 설계공모 방식을 도입했으며, 지난달 5일 심사를 통해 원오원 아키텍스 최욱 건축가의 '의재 산수' 안을 최종 선정했다.
최욱 건축가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반가사유상 두 점의 깊은 정적과 사유를 공간적으로 구현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북촌 '설화수의 집' 등에서도 공간의 역사와 정체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국내외 건축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사유의 방'은 방문객이 단순히 지나치는 전시장이 아니라 그 안에서 머물고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구는 최욱 건축가의 이러한 접근이 의재문화유적의 자연, 예술, 정신성과 조응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복원사업을 통해 무등산을 단순한 등산지가 아니라, 사유와 치유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다.
복원설계공모에는 △김종규(한국예술종합학교)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 △임태형(플랜) △정동현(플랫아시아) △정현아(디아건축사사무소) △최욱(원오원 아키텍스) 등 6명의 건축가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동구는 이들 6인의 제안작을 12월26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동구 인문학당(동계천로 168-5)에서 시민들에게 전시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이번 복원 사업은 무등산과 의재 허백련 선생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일상의 쉼과 사유, 치유를 만날 수 있는 명품 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의재문화유적의 전면적인 복원이 완료되면, 무등산은 전국민이 찾는 고품격 문화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