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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만난 이찬진 "제 살 깎아먹기 경쟁, 강도 높게 감독"

단기 성과 급급한 '상품 베끼기' 질타…"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

박진우 기자 기자  2025.12.17 14: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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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자산운용사 CEO들을 만나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베끼기 관행'과 '과열 경쟁'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를 날렸다.

이 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2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원장은 "단기 성과에 매몰된 상품 쏠림 현상과 베끼기 등 과열 경쟁이 심각하다"며 "일반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외면 현상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 성장하고 있는 타겟데이트펀드(TDF)와 관련해서 "분산투자 원칙 미준수 등 일부 불건전한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업계가 스스로 자산운용 패러다임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숙한 경쟁 문화와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 바닥에 떨어진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강력한 제재 방침도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은 창의적인 혁신 상품 출시와 장기 투자 문화 조성은 적극 지원하겠지만,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 최우선 원칙'의 내재화도 당부했다. 상품의 설계·제조·판매 전 과정에서 투자 위험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자체 검증을 내실 있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비 새는 집 들보는 결국 썩는다'는 엄중한 인식 하에 CEO가 책임감을 갖고 현장을 챙겨달라"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을 통한 수탁자 책임 강화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기업 가치 제고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운용사가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CEO들은 자본시장 중심의 생산적 금융 전환 필요성에 공감하며, 국민과 자본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장기 투자 문화 제고를 위해 펀드 투자자에 대해서도 배당 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이 보완돼야 한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