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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무장애 관광 허브로 탈바꿈···박용선 도의원의 '열린 관광지 확대' 결실

보경사·영일대해수욕장 10억원 투입해 장벽없는 관광지 조성

최병수 기자 기자  2025.12.17 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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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항시가 '누구나 제약 없이 즐기는 관광 도시'를 향한 역사적인 첫발을 뗐다. 


지난해 6월 박용선 경북도의원이 경북의 저조한 '열린 관광지' 현황을 질타하며 체계적인 전략 마련을 촉구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포항시는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6 열린관광지 조성 공모사업'에 시 역사상 최초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포항시는 국비 지원을 포함해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지역 대표 명소인 보경사와 영일대해수욕장을 '무장애(Barrier-Free) 관광지'로 전면 개보수한다.

이번 포항시의 선정은 지난 2024년 6월, 박용선 도의원이 제기했던 '열린 관광지 확대 촉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당시 박용선 의원은 기고문을 통해 "전북 39개소, 강원 22개소에 비해 경북은 단 8개소에 불과하다"며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경북의 무장애 관광 현실을 매섭게 비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세계적인 명소를 보유한 경북이 정작 고령자나 장애인 등 관광 약자들에게는 문턱이 높다"며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모두가 동등하게 여행의 기쁨을 누리는 포용적 사회 구축을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박 의원의 정책적 제언과 지역사회의 위기의식이 결합해 이번 포항시의 공모 선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포항의 관광 지형은 획기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우선 내연산 보경사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 특화 템플스테이' 운영 기반을 조성한다.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경화로(굳은 흙길)를 설치하고 문턱을 없애, 그간 산사 체험이 어려웠던 이들에게도 사찰의 고즈넉함을 선사할 계획이다.

포항의 랜드마크인 영일대해수욕장은 바다 접근성을 극대화한다. 모래사장 위에서도 휠체어나 유모차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데크를 설치하고,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과 보행 약자 중심의 경사로를 대폭 확충한다. 

'보는 바다'에서 '누구나 직접 발 담글 수 있는 바다'로 거듭나는 것이다.

포항시는 단순히 물리적 장벽을 없애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2025년 개관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연계해, 마이스(MICE) 행사 참가자들이 불편 없이 도심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포항형 관광 마이스 시너지 모델'을 구축한다.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관광 취약 계층의 비율이 전국적으로 29%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무장애 관광 환경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관광 산업의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온·오프라인 정보 제공 체계를 강화해 여행 전 단계에서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박용선 도의원이 강조했던 '열린 관광'의 가치를 정책적으로 실현하게 되어 뜻깊다"며 "누구나 올 수 있고, 누구나 머물 수 있는 '포항형 열린 관광'의 시작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 도시의 본보기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날카로운 지적과 지자체의 신속한 실행력이 맞물린 이번 포항시의 행보는, 경북도내 다른 시·군에도 '열린 관광' 확대를 위한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