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힘이 빠진 날에도 자율주행 테마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촉발점은 테슬라다. 일론 머스크 CEO가 안전 모니터(탑승자) 없이 로보택시를 테스트 중이라고 확인한 이후 테슬라 주가가 반응했고, 관련 기대감이 국내 증시로 확산됐다.
테슬라 로보택시가 공공도로에서 무인 상태로 주행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이는 단순한 기술 데모가 아닌 서비스 상용화 전 단계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로보택시는 기능 개선을 넘어 규제·보험·책임 구조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산업인 만큼, 시장은 무인 테스트 자체를 상업화 타임라인을 가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 기술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센싱 데이터가 곧 지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가 강조해 온 방향 역시 규칙 기반 알고리즘을 최소화하고, 엔드투엔드 신경망(End-to-End Neural Network)의 비중을 확대하는 구조다. 카메라로 입력된 원천 데이터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판단과 제어로 직결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트칩이 주목받고 있다. 넥스트칩은 CES 2026에서 '센서-ISP-비전 SoC-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레디 비전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단순한 칩 소개를 넘어, 실제 양산 및 적용을 염두에 둔 통합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넥스트칩은 이번 CES에서 aiMotive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운전자 첨단 보조 시스템(ADAS)•자율주행 비전 솔루션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aiMotive는 스텔란티스 그룹의 100% 자회사로, 고속도로 및 도심 자율주행(Level 2+/3)과 가상 시뮬레이션 기반 검증 기술을 강점으로 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유럽 OEM과의 프로젝트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번 협업은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 가능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넥스트칩의 ADAS 프로세서 아파치5(APACHE5)는 딥러닝 기반 엣지 프로세서다. NPU 내장(1.6 TOPS), ARM A53 쿼드코어, ISP 통합, ISO26262(ASIL-B) 대응 등 차량 양산에 요구되는 핵심 사양을 갖췄다.
이에 대해 "카메라 센서 입력부터 영상 처리, 객체 인식까지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더해 넥스트칩은 ADAS에서 축적한 센싱·안전 기술을 로봇용 머신비전 시장과 iToF 카메라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5년 IR 자료에서도 '센싱에 최적화된 Embedded ISP', '튜닝 노하우를 통한 검출율 개선'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하며 단순 연산 성능이 아닌 비전 품질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CES 2026에서는 Embedded Technologies 부문 CES 혁신상을 수상한 Hybo의 iToF 카메라에 '아파치5'가 적용된 첫 양산 프로젝트 사례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무인 테스트'가 자율주행 산업 전반의 상업화 시계를 앞당기는 신호로 작용하는 가운데, 엔드투엔드 비전 센싱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중장기 수혜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