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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임금교섭 회사에 전권위임

2005년 “파업 반성한다”, 2006년 “회사 수익성 악화” 이유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3.26 13: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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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GS칼텍스 노동조합이 회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교섭 전권을 회사에 일임했다.

26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전남 여수공장 본관 종합회의실에서 생산본부장인 허진수 사장과 박주암 노조위원장 직무대행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임금교섭을 갖고 2006년 임금에 관한 사항에 대해 노조가 사측에 위임하기로 합의하며 ‘임금 위임서’를 사측에 전달했다.

   
이날 노조는 “올해 회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며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는 대규모 투자사업의 성공적 추진이 시급한 상황에서 노와 사가 따로 없다”면서 “경영층에 대한 그동안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임금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회사에 위임한다”고 말했다.

박주암 노조위원장은 “새로운 교섭관행의 정착을 위해 이 같이 위임을 결정한 것”이라며 “노사가 대화를 통해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과 공존의 노사 문화가 반드시 이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여러가지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의 위임 결정 취지에 걸맞게 심사숙고 해 2006년도 임금조정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결정, 이달 안에 발표하겠다”고 화답했다.

허진수 사장은 “매우 고무적이며 한편으로 새로운 교섭관행이 정착되는 시발점”이라며 “회사를 위한 조합의 결단에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회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 노사는 지난해 12월9일 ‘노사화합 무분규’ 방침을 선언한 뒤, 노사화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 노동조합은 지난해 사측에 위임한 임금위임장을 통해서는 “2004년 파업으로 인해 37년간 쌓아온 자랑스런 회사의 모습에 오점을 남겼다”며 “노조활동을 반성하고, 새로운 교섭관행 정착을 위해 올해 임금을 회사에 위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계는 GS칼텍스 노동조합이 2년 연속 임금을 사측에 위임한 데는 2004년 8월 노조파업 뒤 노조가 언론으로부터 고임금 노동자들의 명분없는 파업이라는 비난을 받아오면서 노조의 힘이 상당히 축소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GS칼텍스 노동조합은 파업 직후 조합원 징계 국면 속에서 10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현재 독립적인 노동조합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 GS칼텍스 박주암 노조 위원장은 노조파업 직후 ‘해고 대상자’에 포함됐으나 김정권 노조 위원장이 해고된 뒤부터 직무대행 위원장 체제를 유지하며 노조를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김성진 전무(인력개발부문장)는 “올해를 상생의 노사관계 원년으로 삼기 위해 노와 사가 함께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