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구글이 유튜브 뮤직을 뺀 상품의 국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멜론과 스포티파이가 각각 결합상품을 내놓았다. 음원 플랫폼 1위인 유튜브 뮤직을 쫓기 위해 멜론과 스포티파이는 외부 플랫폼과 연합해 이용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멜론-SKT'·'스포티파이-네이버' 연합
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멜론은 SK텔레콤(017670) 구독 플랫폼인 'T 우주'에 입점했다.
'T 우주패스 편의점&카페'(월 9900원) 이용자는 멜론의 '모바일 스트리밍 클럽'(월 7590원)을 추가 지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만일 기기 제한 없이 멜론을 이용하고 싶다면 '스트리밍 클럽'(월 8690원) 요금제 결합을 선택해 월 1000원을 추가 지출하면 된다.
'T 우주패스 with 멜론'에서는 모바일 스트리밍 클럽과 추가 상품 1개를 7500원에, 스트리밍 클럽과 추가 상품 1개를 8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1000만명이 넘는 유료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035420)와 손잡고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스포티파이가 네이버와 손잡은 것은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부터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 스포티파이 멤버십인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월 7900원)이 추가됐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은 월 7900원(부가세 별도)으로 광고 없이 스포티파이의 1억여곡의 음원과 700만여개의 팟캐스트 등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기존에 부담하던 요금(월 4900원, 부가세 포함)만으로 스포티파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한 넷플릭스도 새로운 고객층이 유입되는 효과를 본 만큼, 스포티파이도 이용자 증가가 예상된다.
◆유튜브 뮤직, 韓 음원 시장 1위 지킬까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음원 플랫폼 앱 이용자 수(MAU) 1위는 유튜브 뮤직(797만명)이다. 이어 △멜론(705만명) △지니(303만명) △플로(200만명) △스포티파이(173만명) △바이브(53만명) △벅스(31만명) 순이다.
구글은 유튜브 광고 제거와 유튜브 뮤직을 결합한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로 이용자를 늘려 유튜브 뮤직 '끼워 팔기'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구글은 유튜브 뮤직을 제외하고 광고 없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월 8500원, 안드로이드·웹 기준)를 연내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의의결 확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유튜브 라이트의 월 구독료는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의 대비 약 43% 저렴하다. 유튜브 프리미엄 대비 라이트 상품 가격 비율은 미국, 영국 등 라이트 상품을 출시한 6개국과 비교해도 가장 낮다.
유튜브 요금제가 다양해지면 음원 플랫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유튜브 라이트가 출시되면 기존 프리미엄 이용자 중 유튜브 뮤직에 대한 선호가 낮은 이용자가 멜론, 지니뮤직(043610) 등 다른 음악 서비스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가 출시돼도 유튜브 뮤직 이용자 수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 가격이 높게 책정돼서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가 이동할 만한 요인이 되지 못한다"며 "이용자 수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