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NH투자증권은 5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구조적인 업황 반등 없이는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라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HD현대케미칼과 사업재편을 추진하며 고정비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석유화학 업황 개선(에틸렌-납사 스프레드 개선) 없이는 이익창출능력이 지속가능한 개선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단순한 사업 구조 변경만으로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힘들다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발 증설 사이클에 따른 공급 과잉 및 제품 스프레드 약세 장기화가 전망된다"며 "저조한 실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폐합 과정에서 공정가치재평가로 인한 손상차손 역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주당순자산가치(BPS)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현재 주주구성 롯데케미칼 40%, HD현대오일뱅크 60%)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합병 후 지분율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50%로 조정될 예정이다.
양사는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에틸렌 110만톤)과 HD현대케미칼(85만톤) 설비 중 한 곳의 가동을 장기적으로 중단하고, 나머지 설비 가동률을 높여 운영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당장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NH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적자가 전분기 대비 702억원 확대된 2027억원(영업이익률 -4.5%)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유가 및 납사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히려 극심한 공급 과잉 속 수요 둔화 등 시황의 추가 악화로 인해 제품 가격의 하락폭이 더 커 스프레드는 축소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