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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눈길 교통사고, 1·2월보다 12월이 더 위험해

"첫눈 기상변화에 차량 월동 준비 미흡한 경우 많아"

배예진 기자 기자  2025.12.04 11: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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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온 12월이 1월보다 미끄럼 교통사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비로 인한 도로 결빙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사고 위험이 최대 5일간 지속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4일 최근 3년간(2021년 11월~2024년 2월) 수도권 지역 자동차보험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동절기 미끄럼 교통사고 보고서'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해당 기간 발생한 미끄럼 사고 2120건 중 절반 이상인 53.9%(1143건)가 12월에 집중됐다. 이는 동절기 최한기인 1월(776건·36.6%) 대비 17.3%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눈·비가 관측된 일수가 1월이 더 많았음에도 사고는 오히려 12월이 크게 앞섰다. 1월의 평균 눈·비 일수는 5.1일, 12월은 4.7일로 12월이 소폭 적었지만, 관측일 하루당 사고 건수는 12월 82.5건으로 1월(51.0건)보다 약 62%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12월 갑작스러운 영하권 진입과 첫눈·첫비 등 기상 변화에 운전자가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차량 월동 준비도 미흡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눈·비가 그친 뒤에도 도로 결빙 영향은 상당 기간 지속됐다. 연구소가 표본 추출한 미끄럼 사고 361건을 기상 조건과 매칭해 분석한 결과, 강수 당일 사고 비중은 44.9%(162건), 다음날부터 5일 사이 사고는 44%(159건)로 거의 동일했다. 즉 눈·비가 내린 이후에도 최대 5일간 결빙 사고 위험이 이어지는 셈이다.

유형별로는 눈이 내린 경우 적설일 기준 3일 동안 사고가 집중됐으며, 비가 내린 경우 강수 후 5일간 위험이 지속됐다. 눈·비 이후 발생한 총 199건 중 80%가 5일 이내에 발생해, 결빙 도로 위험이 단기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장효석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첫눈, 한파가 시작되는 12월부터는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눈·비가 예보되면 자가용 운전보다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며 "부득이하게 운전할 경우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급가속, 급제동, 급핸들조작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