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의 고급주택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25% 넘게 오르며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위는 일본 도쿄가 차지했다.
4일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서울의 고급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25.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각 도시 주택시장의 상위 5% 가격 흐름을 측정해 글로벌 고급주택 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서울은 조사대상 46개 도시 가운데 상승률 2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12계단 뛰어오른 셈이다. 최근 세 분기 연속 1위를 유지하던 흐름에서는 한 단계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도시는 도쿄였다. 도쿄 고급주택 가격은 1년간 55.9% 급등했으며, 특히 올해 3분기에만 30.2% 뛰었다. 나이트프랭크는 공급 부족과 엔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매입 증가, 우호적 정책 환경 등이 가격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신축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구축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도 상승세를 자극한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과 도쿄 뒤로는 인도 벵갈루루(9.2%), 아랍에미리트 두바이(9.2%), 인도 뭄바이(8.3%), 싱가포르(7.9%) 등이 상승률 상위권을 채웠다. 상위 10개 도시 중 6곳이 아시아권으로, 코로나19 이후 침체가 길어진 유럽 도시들은 두 곳만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국 본토 주요 도시인 상하이(-1.6%), 베이징(-1.9%), 선전(-6.8%)과 홍콩(-3.7%)은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지역별 온도차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조사대상 도시 전체의 지난 12개월 평균 상승률은 2.5%로, 직전 분기(3.0%)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나이트프랭크는 "글로벌 고급주택 시장의 둔화 흐름이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만큼 2026년에는 성장세가 회복될 수 있지만, 뚜렷한 반등은 내년 1분기 중반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