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워홈이 신세계푸드(031440) 급식사업부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며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 체제의 첫 번째 굵직한 사업 재편에 들어갔다. 아워홈 미래비전총괄인 김 부사장이 지난 5월 비전선포식에서 제시한 '2030년 매출 5조원' 목표가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고메드갤러리아' 출범…외형 확대 신호탄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전날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영업양수도를 완료하고, 100%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를 공식 출범시켰다.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약 2750억원 수준(2023년 기준)으로, 아워홈은 이번 인수를 통해 외형을 약 30%가량 확대하게 됐다.
새로 출범한 고메드갤러리아는 2030년까지 매출 36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인수 효과를 단순 외형 확장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 중심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김동선式' 프리미엄 전략 가속…B2B에 '명품' 입힌다
김동선 부사장은 올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유통과 식음을 결합한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번 합병 역시 기존 공장·관공서 위주의 대규모 급식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주거단지 △기업 VIP 다이닝 △컨벤션 등 고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 유치 등 B2C 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B2B 급식 시장에도 고급화 요소를 접목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해외 진출이나 식자재 유통망 확장에 집중하는 사이, 갤러리아는 국내 '하이엔드 급식'이라는 니치 마켓(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는 관측이다.
◆PMI가 관건…조직 융합·수익성 확보 과제
이번 인수가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수·합병(M&A)의 성패는 결국 물리적 결합 이후의 화학적 결합인 PMI(인수 후 통합)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급식 사업 특성상 △현장 조리 인력 △식자재 공급망 관리 △협력업체와의 유대 관계가 서비스 품질과 직결된다. 따라서 기존 갤러리아 조직과 새로 합류한 신세계푸드 사업부 간의 이질감을 없애고 안정적인 융합을 이뤄내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인수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고메드갤러리아가 제시한 영업이익 목표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올해 김동선 부사장은 비전 선포부터 조직 개편, 대형 M&A까지 속도전을 펼치며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고메드갤러리아'의 출범이 '2030년 5조 클럽' 달성을 위한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