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보령시가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에 선정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 'CCU 메가프로젝트'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최종 통과하며 연간 4000톤 탄소 감축과 친환경 항공연료(e-SAF) 생산을 위한 국가 탄소지원화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한다. 2030년까지 총 1402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과제는 석탄화력발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청정수소와 결합, 지속가능항공유(e-SAF)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이다. 탄소배출량 감축과 에너지 대전환, 미래 신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 화석기반 항공유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년까지 전 세계 항공유 수요의 70%를 지속가능항공유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항공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령시는 2030년까지 충남도, 한국중부발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LG화학 등 공공·민간 기관과 협력해 합성연료 생산기술 개발부터 상용화 공정까지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보령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석탄발전 중심 도시에서 탄소자원화와 수소 기반 미래에너지 산업도시로 전환하고, 친환경 에너지 산업벨트 조성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CCU 메가프로젝트의 예타 통과는 보령시가 국가 탄소중립 전략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참여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고, 미래 신산업의 중심지를 보령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보령화력발전소에서는 KIST가 개발한 차세대 CCU 기술 '그린올(Green-al)' 실증이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전기·물·미생물과 반응시켜 그린에탄올, 메탄올, 플라스틱 원료, e-SAF 등으로 전환하는 미래형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실증 사업에는 2030년까지 보령발전본부 저탄장 부지에 총 1402억원이 투입된다. LG화학이 주관하고 KIST와 HD현대오일뱅크가 참여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e-SAF를 생산하는 실증을 수행한다.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습식 포집 설비가 구축돼 있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도 가능하다.
실증 목표는 연간 이산화탄소 4000톤을 전환해 e-SAF 약 700톤을 생산하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중 LG화학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플랜트 설계와 인허가 절차에 착수해 2027년 착공, 2030년 실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보령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및 미래 항공연료 산업의 핵심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