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차전지 핵심소재 전해액 기업 엔켐(348370)은 세계 최대 이륜차 시장인 인도에서 전기이륜차 분야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전해액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초기 공급 물량은 엔켐 천안공장에서 생산해 납품하며, 향후 인도 현지 수요 확대에 맞춰 글로벌 공급망을 유연하게 연동한다는 전략이다. 엔켐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글로벌 생산거점의 가동률을 높이고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전해액 공급을 받는 고객사는 인도 남부를 기반으로 한 톱티어 이륜차 제조사로, 현재 약 5GWh 규모의 배터리셀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20GWh 수준으로의 대규모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전기 스쿠터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드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동화 확산이 예상되는 신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번 공급사 선정은 엔켐의 기술 경쟁력이 고도 성장 중인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도는 내연기관 오토바이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최근 정부의 전기화 정책과 제조 인센티브 확대에 따라 전기이륜차로의 전환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원 정책으로는 △전기차 구매 장려 프로그램인 FAME II 인센티브 △인도 내 생산 제품에 4~6%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PLI(Production-Linked Incentive) △최소 5~20GWh의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기업에 제공되는 LiB 인센티브 등이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향후 인도 배터리 제조 생태계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인도 자동차 제조업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오토바이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961만대를 기록했다. 공급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현지 로컬 기업 및 중국계 경쟁업체들과의 시장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엔켐은 이 기업에 대한 공급권 확보를 통해 인도 전기이륜차 배터리 생태계에서 선도적 전해액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인도 배터리 시장은 오는 2030년 150GWh, 2035년에는 400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고성장 구간으로 평가된다.
엔켐은 이번 공급권 확보를 계기로 인도 및 동남아 지역을 미래 핵심 수요지로 확대하고, 초기에는 전기이륜차용 전해액 공급에 집중하며 이후 ESS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 현지 고객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엔켐 관계자는 "인도의 핵심 고객사로부터 공급사 지위를 확보하며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인도 내 신규 고객사 확보뿐 아니라 ESS 등 신규 수요처로 공급 범위를 넓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