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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G '미래 성장 가치' 중심 인재 전략 강화

"기업 인재 전략도 '컬처핏' 넘어 '밸류핏' 전환"

추민선 기자 기자  2025.12.01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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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경제 환경 속에서 Z세대의 가치관과 기업의 인재 전략이 '미래 성장 가치'를 중심으로 동시에 재편되고 있다. 기업의 조직문화 적합성을 따지는 '컬처핏'을 넘어, 채용 시장 전반에서 성장 잠재력과 기업의 핵심 비전과의 시너지를 중시하는 '밸류핏'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오픈서베이의 'Z세대의 인식 및 가치관 변화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경기 침체와 취업난 속에서 현재의 혜택보다 커리어 개발, 기업 인지도, 동료·상사 역량 등 성장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응답이 2023년 대비 집중 상승했다. 

기업 역시 단순 직무 능력보다 조직 방향성 공감, 팀워크, 장기근속 가능성 평가를 강화하는 추세다. 고용부와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서 지난해 하반기 상위 500대 기업의 61%가 채용 과정에서 컬처핏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래 성장 가치'가 기업과 인재 모두에게 화두로 떠오르면서,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성장 기회와 핵심 가치에 기반한 '밸류핏' 인재 육성 전략을 강화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단기 보상이 아니라, 장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기업 경쟁력의 판도를 바꾸는 것이다.

기업도 '밸류핏' 전환 중… 한국P&G, 미래 성장 중심 인재 정책 강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P&G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미래형 인재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P&G는 '인재가 가장 큰 자산'이라는 철학 아래 신입을 조기에 리더로 육성하는 체계를 오래전부터 구축해왔으며, 최근 Z세대의 요구에 더욱 부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입사 첫날부터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조기책임제'다. 인턴·신입에게도 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맡기며 업무 주도성을 높인다. 또한 철저한 '내부승진제' 원칙 하에 핵심 리더와 임원진 대부분을 내부 인재로 육성하며 조직 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지영 한국P&G 대표를 포함한 전 세계 P&G 임원진의 99%가 회사 내부에서 육성한 인재다. 

입사 후에도 직원들이 개인의 역량과 강점을 최대치로 발휘하도록 개인 맞춤형 성장 로드맵을 설계·관리할 수 있는 '커리어 맵'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주기적으로 자신의 웰빙, 핵심 가치, 커리어 목표를 스스로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성장 경로를 구체화할 수 있다. 

직원들의 성향과 선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50가지가 넘는 가이드 항목으로 구성된 자기 탐색 자료도 제공한다. 본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찾도록 돕는 '직무순환제', 전사적 역량을 갖춘 리더를 육성하는 '리더십 아카데미' 역시 구성원의 미래 성장 가치를 높이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또한 한국P&G는 글로벌 파견 기회 및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팀 간 협업 등을 통해 경력 초기부터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인턴 입사자에게도 싱가포르 지사 탐방 기회를 제공하며, 글로벌 본사 및 지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제 업무 스킬을 쌓도록 지원한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존중의 복지'… 지속가능한 커리어 지원

한국P&G는 Z세대가 강조하는 또 다른 가치인 포용성과 다양성을 실천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 도입한 '돌봄을 나누세요(Care to Share)' 정책은 산모에게 104일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생부·양부·동거 파트너 등 가족 형태와 관계없이 약 8주간의 유급휴가를 지원한다. 복직 시 경력 단절의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하고, 채용·승진 과정에서도 성별·나이·혼인 여부 등 개인적 요소에 따른 차별을 배제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직원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제도 진행 중이며, 입사 연차나 결혼, 출산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연휴가(연 5일)'도 공식 연차와는 별도로 제공한다. 더불어 전문 심리상담 지원, 사내 휴식공간 개선 등 직원의 마음 건강과 지속 성장을 고려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이지영 한국피앤지 대표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일수록 인재들이 가장 갈망하는 것은 단순한 보상을 넘어선 '확실한 성장의 기회'다"며 "한국P&G에게 인재는 가장 큰 자산이자 혁신의 원동력으로서 구성원의 장기적인 성장이 기업 경쟁력이 되는 선순환 체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