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네이버와 두나무가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글로벌 웹3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해 국내 인공지능(AI)·블록체인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는 27일 서울 분당 네이버 1784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기업융합과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앞서 각사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로 편입하는 '기업융합'에 대해 의결한 바 있다.
◆ AI·웹3 결합해 글로벌 금융 플랫폼 경쟁 '본격화'
이날 간담회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아직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치형 회장도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수연 대표는 기업 융합 배경에 대해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mass adoption)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기회에 글로벌에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자는 것에 네이버와 두나무는 뜻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오경석 대표는 "이번 딜의 본질은 글로벌 기술 변곡점을 위기가 아닌 도약의 기회로 삼는 것"이라며 "양사 역량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기술·결제·디지털자산 아우르는 풀라인업 구축…10조원 투자
네이버와 두나무는 이번 융합을 통해 기술·결제·디지털자산으로 이어지는 핵심 역량을 하나로 묶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두나무의 블록체인·웹3·글로벌 탑티어 디지털 자산 거래 규모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금융서비스 역량 △네이버의 AI·검색 인프라·대규모 콘텐츠·커머스 서비스 등을 결집해 글로벌 사용자 기반 확대와 신성장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이자 검색·AI 기술기업이며, 네이버파이낸셜은 3400만명 이상의 사용자와 연간 80조원 규모의 결제망을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의 운영사로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자산 거래량과 기와체인 등 블록체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
최 대표는 “외부 이해 관계자들에게 양사의 비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딜이 완료되면 사용자·데이터·기술·서비스·자본력이 결합된 풀 라인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웹3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3사는 융합 이후 국내 기술 생태계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AI·웹3 기반 혁신 기업 육성과 개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총 1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미 기술과 서비스적 배경을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반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우선적으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계열사 편입과 기업융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추가적인 지배구조변경 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