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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석유화학단지 정전 5분 만에 ‘쑥대밭’

LG화학 롯데대산유화 가동 중단 29일 이후 정상가동 가능

유경훈 기자 기자  2006.03.25 16: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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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 경제]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단 5분간의 정전으로 쑥대밭이 되다시피 했다.

이 지역에 정전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4일 새벽, 정전은 단 5분간에 불과했지만 이곳에 상주해 있는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피해를 입었다.

한국전력과 이들 업체에 따르면 이번 정전사고는 전력 공급을 맡고 있는 한전 서산변전소의 변압기 계통에 새 분비물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 됐고, 양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은 공장내  자체 발전 시스템 가동이 늦어지면서 발생했다.

결국 이번 사고의 1차적 책임은 한전에 있지만, 정전 발생과 동시에 자체발전 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한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늑장대처가 피해를 키운 것이다.

국내의 다른 NCC 업체들 역시 양 업체의 늑장대처가 공장가동 중단을 초래했다는 반응이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NCC 업체는 정전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항시 자체발전 설비를 갖춰 놓고 있으며, 이 시설은 정전 발생시 자동 가동되는  핀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공장의 자체 설비는 NCC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 책임을 전적으로 한전에 돌리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LG화학 김여일 홍보팀장은 “대산유화 공장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발전시설은 공장을 풀가동 시킬 정도의 발전용량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지금의 시설은 일종의 비상수단으로 중요 시설만을 가동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어 “지금까지 이러한 피해 상황은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 공장가동 중단의 일차적 원인이  정전에 있지만 책임 소재는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그러나 롯데대산유화측은 LG화학과는 다른 방응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장의 잘못이 아닌 서산 변전소측의 시설관리 잘못으로 정전이 발생해 공장가동이 중단된 만큼 1차적 책임은 변전소측이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재 양 회사는 원료 연소과정을 완전히 끝내고 파이프라인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일 홍보팀장은 "NCC(나프타 분해시설) 특성상 정전은 치명적인 것으로, 한번 가동이 중단되면 공정과정에 있는 원료들이 굳거나 변질돼 무용지물이 된다"며 “ 지금은  원료 연소과정을 마무리하고 공장가동에 필요한 시설을 점검 중에 있다” 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어 “공장 가동은  27일이면  정상화 될수 있을 것이지만,  피해상황은 집계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대산유화 역시 다음주 월요일부터 는 공장이 부분 가동을 시작해 수요일 이후에는 모든 공장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월요일부터 NCC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가고, 나머지 시설들은 화요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