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베트남의 수도로 홍강 삼각주의 중심 도시인 '하노이'는 시내 관광을 한다면 역사가 짧은 호찌민시보다는 좀 더 볼거리가 많고 아기자기 해 서울과 유사한 점이 보이는 곳이다.
또 온난 습윤 기후로 사계절이 존재하는 하노이의 강수량은 1년 평균 114일이 비가 내리기 때문에 평균 습도가 높고 80%를 웃돌 정도로 습하지만 △연평균 23.6도 △최고 29.2도 △최저 16.4도로 춥지도 덥지도 않아 골퍼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둘째 날은 자연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조용해서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레전드 밸리 CC(이하 레전드밸리)'에서 라운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날 경험했던 '빈펄 골프 하이퐁'과 다르게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가 됐다.
소훈섭 대원투어 대표는 레전드벨리에 대해 "레전드밸리는 자연과 조화된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웅장한 산악지형이 매력적인 곳"이라며 "잭 니클라우스 디자인팀이 설계한 6번 홀은 시그니처홀로 꼭 경험해 봐야 한다"고 했다.
◆고저 차가 있고, 정교한 페어웨이 샷 필요
베트남의 대표 골프 그룹인 BRG그룹이 지난 2023년 5월 개장한 '레전드밸리'는 골프텔을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세계적인 골프장 설계사인 잭 니클라우스 디자인팀이 설계했다.

'레전드밸리'는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18홀 골프장으로 거대한 석회함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하노이 시내에서 남쪽으로 60㎞ 떨어져 있어 대략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때문에 하노이 시내 관광과 골프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레전드밸리의 골프텔은 약 200개의 객실을 갖춘 5성급 호텔로, 전통적인 유럽 예술과 현대적인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골프와 숙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생긴지 얼마 안된 골프장인 만큼 아침·저녁이 뷔페로 진행되는데 호텔 대비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소 대표는 "신생 골프장인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골프장의 컨디션만큼은 최고"라며 "'레전드밸리'가 왜 '레전드(Legend)'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 필드를 나갔는데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 조금 걱정스러웠다. 필자는 1번 홀부터 시작했는데 웅장한 산맥에 둘러싸인 그린을 보니 마치 대자연 속에서 라운딩을 시작하는 느낌을 줬다.
이어 2번 홀은 그린이 보이지 않은 언덕 위에서 치는 티샷으로 중간 벙커와 긴 비거리가 초보인 필자에게 위협을 줬지만 계곡 사이로 날리는 드라이버는 짜릿함을 경험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시그니처홀이라고 했던 6번 홀은 그린 왼쪽 옆에 있는 해저드와 높은 고저차로 정교한 샷을 요구했다.
필자는 다행히 한 번에 그린에 볼을 안착했지만 그린이 무척 빠르고 난이도가 있어 결국 '보기'로 마무리 했다. 이후 계속해서 플레이를 진행하려 했지만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결국 5개 홀 정도는 카트를 타고 인스펙션만 하고 돌아오는데 동반자 모두가 아쉬움을 표할 정도로 플레이를 하고 싶어 했다.
80대를 기록하는 한 골퍼는 "레전드밸리는 한국에서 '보기' 플레이를 하는 골퍼가 '더블보기' 정도할 것"이라며 "한 홀 한 홀 지날 때마다 다음 홀이 궁금해질 정도로 매력적인 골프장"이라고 했다.
◆유튜버 입소문 탄 채식레스토랑 '우담 차이', 베트남전통식 '룩락 하노이'
쏟아지는 비와 일정으로 아쉽게 '레전드밸리'의 라운딩을 마치고, 투어 목적인 '고슐랭'을 경험하기 위해 약 1시간20분 거리의 '하노이' 시내로 이동했다.
이날 점심은 2023년부터 미쉐린 가이드에 연속선정된 베트남 전통 요리에 프랑스 감성을 더한 '우담 차이'로, 베트남 하노이의 비건 레스토랑이다.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불교적 색채와 정갈한 채식 요리를 선보이닌 '우담 차이'는 베트남 국가 F&B 탑 브랜드로 선정됐을뿐 아니라 불교적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와 부조 형태의 불상, 그리고 연꽃무늬 냅킨 등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특히 파인애플에 담긴 마카다미아 볶음밥과 △빵 안에 담긴 '잣 수프' △멕시칸 타코 △오색 망고밥 △똠양수프 등 고기가 들어가 있지 않은 다양한 음식과 마지막에 입가심을 위한 파인애플 망고주스까지 모두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라운딩을 끝내고 돌아와 그런지 식사가 부족하다고 느껴 4명당 1개씩 돌아가는 '마카다미아 볶음밥'을 더 주문했는데 다시 먹어도 너무 맛있어서 남성들이 방문할 경우 2인에 1개씩 주문하면 좋을 듯 싶었다.
식사 후 피로를 풀기 위해 베트남에 방문하면 꼭 방문하는 귀를 청소해 주는 '이발소'와 '마사지' 등 자유로운 시간을 가진 후 저녁 역시 미쉐린가이드에 소개된 '룩락 하노이'로, 왜 '고슐랭' 투어인지 실감케 했다.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 위치한 가정식 레스토랑 겸 카페인 '룩락 하노이'는 쌀국수나 반미 샌드위치를 파는 아침과 점심, 그리고 파인 다이닝으로 운영하는 저녁시간으로 구분돼 있으며, 총 1층과 2층으로 구분돼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분짜 △쌀국수 △볶은 고기 쌀국수 △넴 란 등이지만 필자는 대표 음식은 분짜와 △모닝글로리 △대나무 삼겹살 구이 △소스 돼지 구이 △연근 볶음밥 △생선국 등과 함께한 베트남 맥주 '타이거'는 또 한 번 입을 즐겁게 했다.
그렇게 배부른 저녁 먹고 또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호안끼엠호수 근저에 있는 성요셉성당과 맥주거리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핼로윈을 즐기는 외국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소 대표는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맥주거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맥주거리에서 공연도 많고, 길거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먹거리도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