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악의 흘러넘치지 않고(不流), 지나치지 않는(不過) 감정을 절제하는 중절(中節), 즉 중용(中庸)의 정도(正道)를 지향하는 정악정신과 민속악의 신명(神命)과 화합(和合)의 정신이 곁들여진 예악(藝樂)정신은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정신적 가치기준이다"
중견 제과업체이자 토종기업인 크라운제과 윤영달 회장이 남다른 국악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토종기업이라 제격 판단 소리없이
윤 회장이 국악 보전에 나선 것은 크라운제과가 지난해 외국자본에 넘어갈 뻔했던 해태제과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부터.
윤 회장이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외국자본이 전혀 없는 순수 토종기업이란 기업특성상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던 차에 '국악이 제격'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대부분 기업들이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대외홍보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윤 회장은 소리내지 말고 진행하도록 하라고 실무자들에게 주문하는 스타일이다.
국악은 실내에서 직접 음미해야 참맛을 느낄 수 있고 TV나 비디오를 통해서는 느낌이 오지 않는 체험음악이라고 한다.
'식(食)은 곧 생명(生命)의 근본(根本)'을 기업이념으로 삼은 윤 회장은 매주 수요일 아침 국악예술인이나 음악교수를 초빙해 모닝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국악에 대한 토론과 단소배우기 등 체험을 통해 국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함이다.
지난 10일 제2회 창신제 열어 국악 대중화 선도
윤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직원과 가족, 고객들을 초청해 창신제(創新祭)를 개최했다.
올해는 공연무대를 안양, 천안, 광주, 대구, 부산지역으로 확대해 국악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종묘제례악, 청성곡, 진도북춤, 산타령, 봉산탈춤, 판소리로 이뤄진 1부 행사에 이어 2부 행사로 비제의 카르멘, 프론티어, 창과 관현악, 신모듬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윤 회장은 물론, 중요문형문화재인 박병천, 신영희씨,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박용호 교수 등 저명한 국악예술인들도 선뜻 동참했다.
즉석에서 단소 4천개 나눠줘
이날 관람객들에게 나눠 준 단소 숫자만도 4천개를 넘는다.
윤 회장은 "국악은 대표적인 민족문화유산으로 오천년 민족역사와 함께 해 온 민족의 혼(魂)으로 우리의 전통적 전통적 정서를 가장 깊게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그 표현의 우수성과 문화적 가치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오늘날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그 빛을 더욱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회장은 "문화와 감성은 미래를 보다 가치있고 21세기 우리의 미래를 풍요롭게 해줄 것" 이라며 "창신제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바람에 부응하는 창연한 문화컨텐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 는 그의 당부는 사원들에게 오늘도 내일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