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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벽에 막힌 현대모비스 3분기, 기술 투자로 불확실성 돌파

매출 15조원 돌파에도 영업익 14% 감소…2조원 R&D로 전동화·전장 경쟁력 강화

노병우 기자 기자  2025.10.31 1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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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012330)가 2025년 3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후퇴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완성차 공급망 전반에 걸친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15조319억원 △영업이익 7803억원 △순이익 9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 초반으로 하락했다.

현대모비스의 외형 성장은 완성차로의 모듈 및 핵심부품 공급 확대가 이끌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미국 전동화 신공장이 본격 가동된 점도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A/S 부품 수요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관세 부담이 매출 성장의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3분기에는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 부문이 370억원의 적자를 기록,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관세로 인한 원가 부담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협상 타결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한미 자동차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세율이 25%에서 15%로 조정된 점은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 완화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실적에는 관세 인하 효과가 반영되지 않아, 4분기 이후 점진적 회복세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유일한 돌파구로 삼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매출의 4%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국내 부품사 중 최대 규모다.

투자 방향은 △전동화 △전장 △자율주행 등 미래차 핵심 분야로 집중된다. 모듈·배터리 시스템, 전력 반도체, 제어 소프트웨어 등 수익성이 높은 기술 사업을 확장해 관세와 원가 압박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전장 중심의 기술 수주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것이다"라며 "특히 AI 기반 전장 플랫폼과 차세대 제어 기술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성 둔화 속에서도 현대모비스는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며 신뢰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금배당 규모는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되, 중간 배당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했다. 또 올해 414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연말까지 전량 소각할 예정이며, 보유 중인 자사주 70만주도 추가로 소각한다.

현대모비스는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도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실적은 단기적 관세 충격과 장기적 기술 체력의 교차점에 서 있다. 미국발 통상 환경 변화로 단기 수익성이 흔들렸지만, 전장·전동화 중심의 기술 투자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즉, 이번 실적은 하락 신호가 아니라 전환 신호에 가깝다. 관세의 일시적 부담을 넘어서면, 현대모비스의 기술 포트폴리오가 다시 수익의 축으로 자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