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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전, 금융지주사들의 격전장?

우리 신한이어 하나금융 출사표 예정 3파전 전개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3.24 13: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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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환은행 인수전이 가닥을 잡자 이제는 금융권의 큰 매물로 자리하고 있는 LG카드 인수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LG카드는 오는 27일 산업은행이 매각공고를 발표함과 동시에 인수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씨티은행의 3파전으로 예상돼 왔던 LG카드 인수전에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하나금융지주가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LG카드 인수전도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 외환은행 인수전에 급부상했던 DBS처럼 HSBC, 메릴린치, 테마섹 등 또 다른 외국계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농협까지 가세한다면 외환은행 인수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LG카드 인수전은 세 금융 지주사들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예전부터 LG카드의 인수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왔고 하나금융의 경우 24일, 주총자리에서 김승유 회장이 “합병에 대한 다른 대안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LG카드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외국계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씨티은행이 있지만 외환은행 인수전에서도 봤듯이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외국계로 넘기는 것에 대한 최근의 분위기에서는 사실상 부담감이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에서의 LG카드의 인수는 나름대로 그 의미가 크다.

금융지주사들은 11조의 자산과 100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LG카드를 인수하게 된다면 일단 카드 부문에서는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또한 아직까지 대부분의 영업 수익을 은행 부분에서 충당하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카드부분을 확충해 수익구조를 넓혀간다면 포트폴리오 측면에 있어서도 지주사의 안정적인 형태를 가져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정작 LG카드의 가장 매리트는 고객데이타베이스(DB)다.

소비행태까지 상세히 알 수 있는 카드사의 고객DB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고급 마케팅 자료다.

특히 여러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사의 경우 이런 고급 마케팅 자료를 확보한다면 그 활용 가치는 더 커지는 셈이다.

이런 여러가지 면에서 LG카드는 금융지주사들에게 확실히 구미가 당기는 매물이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

LG카드의 현 주가는 이미 M&A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외환은행 인수전에서도 결국 시장가격에 프리미엄을 더 얹어줬다는 점에서 LG카드의 가격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LG카드의 시가총액은 6조 정도로 지분 51% 인수와 경영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인수자금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음주면 수면으로 부상하게 될 LG카드의 인수전. 이번에는 어떤 선수들이 나와 전쟁을 치르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