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롤스로이스모터카가 팬텀(Phantom)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단 25대만 생산되는 특별 모델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Phantom Centenary Private Collection)'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단순한 기념 한정차를 넘어 롤스로이스 장인정신의 집약체이자 팬텀의 다음 100년을 향한 선언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지난 1925년 첫 팬텀의 등장에서 시작된 100년의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팀은 팬텀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팬텀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총 77점의 스케치 모티프로 재구성했다.
그 결과 탄생한 이번 컬렉션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기술적으로 야심찬 프로젝트로 꼽힌다.
크리스 브라운리지(Chris Brownridge) 롤스로이스 CEO는 "팬텀 센테너리 컬렉션은 단순한 차량이 아니라 예술적 오마주이자 상징이다"라며 "4만시간이 넘는 제작 과정을 거친 이번 모델은 새로운 기술과 예술성을 결합해 팬텀을 다시금 '움직이는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의 외관은 마치 1930년대 흑백 영화 속 클래식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듯한 인상을 준다.
차체는 수퍼 샴페인 크리스털 오버 아틱 화이트(Super Champagne Crystal over Arctic White)와 수퍼 샴페인 크리스털 오버 블랙(Super Champagne Crystal over Black) 투톤 도장으로 마감되며, 분쇄 유리 입자를 두 배로 배합한 특수 코팅을 통해 은은한 금속광과 샴페인빛 반사를 구현했다.
보닛 위의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은 1925년 원형 주조본을 기반으로 18K 금에 24K 금도금 처리됐다. 이 금제 조각상에는 팬텀 센테너리 인증 마크가 새겨져, 롤스로이스의 금세공 기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RR 배지 역시 브랜드 최초로 24K 금과 백색 법랑 조합으로 제작됐고, 디스크 휠에는 25개의 선이 새겨져 한정생산 수량을 암시한다. 네 개 휠의 총 100개 선은 팬텀 100년의 시간을 상징한다.
실내는 과거 팬텀의 전통과 현대적 럭셔리의 융합으로 완성됐다. 초기 팬텀처럼 운전석은 내구성 중심의 가죽, 뒷좌석은 부드러운 패브릭으로 마감됐다. 특히 뒷좌석은 1926년 팬텀 오브 러브(Phantom of Love)의 오뷔송 태피스트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12개월간 패션 아틀리에와 협업해 개발된 고해상도 프린트 직물 위에 약 16만개의 스티치가 더해졌다. 세 겹의 스토리텔링 구조로 구성된 이 좌석은 △팬텀이 거쳐온 장소 △과거의 모델 △역사적 오너 7인을 자수로 표현한다.
앞좌석에는 팬텀의 코드명 시걸(Seagull)과 로저 래빗(Roger Rabbit) 등 역사적 모티프가 레이저 에칭 가죽 아트워크로 새겨져 있으며, 앤솔로지 갤러리(Anthology Gallery)라 불리는 전면 패시아에는 100년간의 찬사 문장들이 알루미늄 핀에 조각돼 있다. 마치 책의 페이지가 펼쳐지듯, 팬텀의 역사를 읽어내는 조형적 장치다.
도어 패널에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복합적인 목공예가 적용됐다. 3D 마케트리, 3D 잉크 레이어링, 레이저 에칭, 24K 금박이 결합돼 헨리 로이스의 여름 별장 웨스트 위터링과 프랑스 남부 해안의 풍경이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각 도로는 두께 0.1μm의 금선으로, 헨리 로이스의 집 빌라 미모사(Villa Mimosa)는 지름 2.76㎜ 금점으로 표시됐다. 자수 실과 금박이 맞물린 패턴은 롤스로이스 장인정신의 정수를 상징한다.
천장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헨리 로이스가 동료들과 뽕나무 아래 앉아 있던 장면을 자수로 표현했다. 44만개의 스티치가 그려낸 별빛 속에는 블루버드(Bluebird)로 알려진 말콤 캠벨 경의 팬텀 Ⅱ 그리고 1990년대 굿우드의 비밀 디자인 스튜디오 더 뱅크(The Bank)를 상징하는 암호적 디테일까지 담겼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은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기념 모델이 아니다. 이는 '럭셔리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서사(Storytelling)'라는 롤스로이스의 철학을 명확히 드러낸 상징적 프로젝트다.
100년 전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헨리 로이스의 집념은 지금, 인공지능·디지털 시대의 장인정신으로 계승되고 있다. 이번 한정판은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시간과 기억을 수공예로 시각화한 예술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단 25대만 제작되는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은 각 차량은 주문제작 방식으로 개별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완벽함은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세기를 넘어 계승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