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바짝 추격하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삭센다·위고비·마운자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마운자로의 처방 건수는 7만383건으로 집계됐다.
마운자로는 지난 8월18일 국내 유통이 시작됐다. 처방 건수는 출시 첫 달인 8월 1만8579건에서 지난달 7만383건으로 278.8% 급증했다. 의료기관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 375건 △종합병원 848건 △병원 2538건 △의원 6만6608건 △치과 병·의원 14건 등이다.
마운자로는 출시된 직후 열흘 만에 DUR 점검 건수 1만8579건을 기록하며 위고비 첫 달 기록을 뛰어넘었다. 국내에 처음 도입된 GIP·GLP-1 이중 수용체 작용제라는 점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기존 위고비보다 크다는 임상 결과가 확산되며 처방이 빠르게 늘었다. 9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7만383건을 기록해 두 달 만에 8만8962건에 달하는 처방이 이뤄지며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
위고비는 지난달 처방 건수 8만5519건으로 비만치료제 1위를 지켰으나 마운자로와 격차가 크지 않았다.
여기에 이달 말 마운자로 대용량 제품도 국내에 공급된다. 한국릴리는 7.5㎎ 제품(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을 이달 말부터, 10㎎ 제품을 다음 달 초부터 도매업체를 통해 시중 공급할 예정이다.
의료계에서는 마운자로 고용량(10㎎) 공급이 시작되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인 '2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환자들이 저용량 투약을 마치고 고용량으로 증량하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11~12월에는 처방량이 위고비를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Mounjaro)의 처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오남용과 부작용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2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의 무분별한 처방과 관리 사각지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만치료제가 미성년자에게 처방되거나 체질량 지수(BMI)를 체크하지 않고 처방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는 출시 한 달만에 만 18세 이하 처방 점검 건수가 12건에서 70건으로 6배 정도 증가했고, 위고비는 지난해 미성년자 처방 점검이 2604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체질량지수가 27㎏/㎡ 이상 30㎏/㎡인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해야 한다. 하지만 임산부나 만 18살 미만 어린이 또는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이 무분별하게 늘면서 오남용과 부작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보고된 비만치료제 이상사례는 1708건(삭센다 1565건, 위고비 143건)이었다. 주요 증상은 구역(404건), 구토(168건), 두통(161건), 주사부위 소양증(149건), 주사부위 발진(142건), 설사(15건), 소화불량(9건) 등이었다.
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식약처에 오남용 우려 의약품 제도가 있다.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의료 현장에서 오남용을 줄일 방안을 추진해 보겠다"고 답했다.
병원 처방 외에 온라인 불법 유통, 부당광고 등에 대해서도 식약처의 관리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소 의원은 "단순히 식약처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문제라고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온라인사이버조사단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의약품안전관리원과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부작용에 관해서도 심도있게 보고 있다.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