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강남 대치동 '상징적 노후단지' 은마아파트가 마침내 본격 재건축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가 재건축 절차를 혁신적으로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시즌2' 첫 적용 대상으로 은마아파트를 선정하고, 오는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 목표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정비사업 인·허가 규제를 전면 혁신해 평균 사업기간을 12년 수준으로 단축하는 '신통기획 시즌2' 대표 사례다. 향후 강남권 주택공급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전체 4424세대 규모로 이뤄진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강남 대표 노후 단지다. 노후화와 함께 안전 문제로 오랫동안 재건축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층수 규제 및 GTX-C 노선 지하 관통 문제 등이 겹치며 사업이 10년 넘게 정체됐다.
지난 2015년 주민 제안에 따라 50층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당시 35층 제한 규제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35층 재건축 계획이 조건부 통과된 데 이어 2023년 높이 제한까지 폐지되면서 재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실제 올해 1월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신청한 지 불과 8개월 만인 9월 초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격 추진이 가능해졌다.
서울시는 그동안 △정비지수제 폐지 △신통기획 도입(정비구역 지정기간 5년→2년)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등으로 정비사업 기간을 5.5년 단축했다. 이번 신통기획 시즌2는 여기에 인·허가 규제 전면 혁신을 더해 평균 18.5년 걸리는 재건축 기간을 12년 수준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가 민간 중심 정비사업에 공공 지원을 결합한 새로운 협력형 재건축 모델 시발점"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이어 "은마아파트 기점으로 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지역에 신통기획 시즌2를 적용해 오는 2031년까지 강남구에만 2만5000가구, 서울 전역에는 총 31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울시가 새롭게 도입한 '역세권 용적률 특례제도'도 최초 적용된다. 이는 법적 상한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역세권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된 용적률 30~40%는 민간주택,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된다.
은마아파트는 해당 제도를 적용해 용적률을 331.9%(기존 300%)로 상향해 총 5893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추가 확보된 655세대 가운데 △195세대 공공분양주택 △227세대 민간분양 △233세대 공공임대로 구성된다. 공공분양은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층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은마아파트 재건축 단지에는 공영주차장과 함께 △개방형 공공도서관 △국공립어린이집 △치안센터 △공원 △저류시설 등이 함께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치동 학원가 고질적 주차난을 해소하고, 교육·복지·안전 인프라를 통합한 미래형 주거단지로 리뉴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3일 오전 은마아파트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후단지 실태를 점검하고, 주민들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은마아파트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 정비를 신속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끈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