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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끼고 서울 집 산 3040세대 '활개'

서울 갭투자 거래 10건 중 8건 차지…차입금 의존도 63%

박선린 기자 기자  2025.10.12 13: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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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서울의 주택 시장에서 이른바 '갭투자'가 활발히 이뤄진 가운데, 그 중심에 30대와 40대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해 주택을 매입하고 있으며, 일부는 전액을 차입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1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서울지역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갭투자 정황이 의심되는 거래는 총 5673건에 달했다. 

이 중 78%에 해당하는 4430건이 30대와 40대 연령층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이뤄진 갭투자 성격의 거래 10건 중 8건이 3040세대에 의해 주도된 셈이다.

갭투자는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자기자본으로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전셋값이 하락하거나 매매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투자자와 세입자 모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도 적지 않다.

3040세대의 갭투자 의심 거래를 자금 출처별로 살펴보면, 총 6조7700억원 중 2조4800억원(36.6%)이 자기자금, 나머지 4조2900억 원(63.4%)은 대출 등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대출로 전액을 충당해 집을 산 사례도 67건에 이르렀다. 부동산 시장 내 '빚투(빚내서 투자)'의 위험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들이 마련한 자기자금 중에서는 기존 부동산 매각 대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총 1조204억700만원이 이전 부동산 처분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금융기관 예금(9442억5900만원), 증여 및 상속(2399억2600만원), 주식·채권 매각 대금(2271억3700만원), 현금 및 기타 자금(515억92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즉, 기존 자산을 동원하거나 가족에게서 증여를 받아 주택 매입에 나선 셈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갭투자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 지속 가능한 주거 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갭투자의 주요 연령대가 3040세대에 집중돼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지표"라며 "특히 올해 3월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한 뒤에는 1월과 비교해 차입금 규모가 3.8배로 급증하는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가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섣부른 규제 완화나 정책 신호는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무리한 대출에 의존한 갭투자 확대는 향후 금융 불안과 전세사기 등 부작용을 키울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