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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퇴조' 9월 수입차시장, 하이브리드·전기가 주도

테슬라 압도적 1위…전체 판매량 전동화율 90% 육박·내연기관 한 자릿수

노병우 기자 기자  2025.10.10 10: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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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입자동차시장이 전기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급격한 재편을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3만2834대로, 전월(2만7304대) 대비 20.3%, 전년 동월(2만4839대) 대비 32.2%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22만5348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19만4731대) 대비 15.7% 증가했다.

이런 상승세의 이면에는 명확한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내연기관 모델이 사실상 시장의 변방으로 밀려난 동시에 전기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수입차시장의 양축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9월 수입 승용차 등록 중 하이브리드가 1만6585대(50.5%)로 절반을 넘었고, 전기차도 1만2898대(39.3%)를 기록했다. 합산하면 전체의 89.8%가 전동화 모델로, 내연기관(가솔린 9.5%(3112대), 디젤 0.7%(239대))는 한 자릿수 비중으로 축소됐다.

특히 테슬라가 9069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1위를 차지했으며, Model Y 역시 7383대가 등록돼 단일 모델로 전체 시장의 22% 이상을 점유하는 등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 200(1981대)와 BMW 520(1539대) 순으로 전통 강자의 존재감을 유지했다.


국가별 비중을 보면 유럽이 59.5%(1만9551대)로 우위를 점했지만, 미국이 30.0%(9857대)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는 테슬라의 판매급증 영향이 절대적이다. 반면 일본은 7.3%(2406대), BYD의 진입으로 중국은 3.1%(1020대)를 기록했다. 

BYD는 올해 들어 지속적인 가격경쟁력과 안정적 공급망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9월 포르쉐(803대)와 MINI(798대)를 제치고 7위권에 올랐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급증한 배경에는 고금리·고유가 환경이 있다. 소비자들이 유지비와 효율성 모두를 고려하면서, 내연기관 대신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다.

렉서스(1417대), 토요타(912대)는 여전히 하이브리드 대표 브랜드로 꾸준히 수요를 확보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2.0ℓ급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 외연이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수입 하이브리드는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전체 수입차시장의 주류 트림으로 자리 잡았다.

내연기관 중심 모델은 빠르게 존재감을 잃고 있다. 가솔린 모델은 전체의 9.5%, 디젤은 0.7%에 불과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시장의 핵심이던 디젤 세그먼트는 이제 사실상 소멸 단계에 들어섰다. 유럽 제조사들이 내연기관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강화한 결과다. 

9월 브랜드 순위는 당연히 전동화 흐름이 뚜렷했다. 테슬라(9069대)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6904대, BMW 6610대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기록했다. 세 브랜드가 전체 판매의 68% 이상을 차지해 시장이 상위 3강 독식 구조로 고착되는 양상이다.

뒤를 이어 △아우디 1426대 △렉서스 1417대 △볼보 1399대가 경쟁했고, BYD가 처음으로 1000대를 돌파하며 존재감을 확대했다.

또 △토요타 912대 △포르쉐 803대 △MINI 798대 △랜드로버 722대 △폴스타 361대 △포드 351대 △지프 227대 △폭스바겐 211대 △푸조 116대 △캐딜락 97대 △링컨 91대 △벤틀리 82대 △혼다 77대 △람보르기니 42대 △페라리 35대 △마세라티 31대 △GMC 18대 △롤스로이스 11대 △쉐보레 4대였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지난 9월 판매량과 관련해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과 신차효과, 적극적인 마케팅이 성장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단순한 물량 요인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수입차시장이 완전히 전동화 중심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하이브리드가 보조축, 전기차가 신흥 세그먼트로 여겨졌지만, 이제 두 축이 합쳐져 시장의 절대 다수를 형성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전동화 차량 비중이 9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내연기관차의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패러다임 전환의 결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