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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전산망 193개 복구 "8전산실 11일 재가동"

UPS 배터리 화재 후속조사 본격화…정부 "지속가능한 복구 체계 구축"

김우람 기자 기자  2025.10.09 14: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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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망 복구 작업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체 시스템 규모가 647개에서 709개로 늘어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중 193개(27.2%)가 복구되며 일부 주요 행정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복구 골든타임'으로 삼아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피해가 집중된 핵심 전산실 복구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0차 중대본 회의에서 "국정자원 내부 관리시스템 엔탑스(nTOPS) 복구로 전체 장애 시스템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총 709개 시스템 중 193개가 복구됐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54개 시스템이 추가로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장애 시스템 수를 647개로 발표했으나, 엔탑스 데이터 복구를 통해 누락된 일부 시스템이 확인되면서 총 709개로 정정했다.

이번 복구로 '온나라문서시스템'이 재가동돼 공무원들의 수기 문서 작성 불편이 완화됐고, 1365기부포털이 복구되면서 기부단체 조회·기부모집 검색 등 국민 서비스도 정상화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엔탑스가 복구되기 전까지는 국정자원 관제시스템에 등록된 누리집 기준으로 장애 현황을 관리해왔다"며 "현재는 보다 정확한 시스템별 복구 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설 복구에도 일부 진전이 있었다. 화재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8전산실은 분진 제거를 마치고 오는 11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그러나 화재 진원지로 지목된 5층의 7·7-1 전산실 복구는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윤 본부장은 "당초 대구센터로의 시스템 이전을 우선 검토했으나, 대전센터 내 공간을 활용해 신속하게 복구가 가능하다면 현지 복구로 전환할 것"이라며 "시스템별로 최적의 이전 및 복구 방안을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28일까지 이전 및 복구 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피해가 집중된 7층 전산실의 경우 UPS(무정전전원장치) 리튬이온 배터리 전소로 복구 작업의 난이도가 높아 추가 지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 본부장은 "연휴 기간을 복구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복구 현장에서 헌신하다 순직한 직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복구 장기화로 누적된 현장 인력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인력 순환투입과 근무환경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지속 가능한 복구 체계를 위해 공무원과 민간 운영 인력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연휴가 끝나고 국민들이 일상으로 돌아오시는 만큼, 각 기관은 행정 업무가 차질 없이 재개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각 부처 및 지자체의 복구 건의사항 82건을 점검했다. 이 중 38건은 조치가 완료됐다. 나머지 44건은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추가 해결 방안을 마련 중이다. 건의 내용은 시스템 우선 복구 요청부터 행정 처리기한 연장, 수수료 면제 등 국민 불편 완화 대책까지 다양하다.

한편, 지난달 26일 오후 8시16분 발생한 화재는 국정자원 5층 전산실의 UPS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됐다. 당시 작업자들이 서버 분리 작업 중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발생했고, 배터리 384개가 연쇄 발화하며 서버 수십 대를 태웠다. 화재는 약 22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요 행정전산시설의 배터리 관리 기준과 화재 대응 프로토콜을 전면 재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