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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석탄 시대 마침표" 보령화력은 이제 '그린 에너지'로 간다

"세계 최장 6500일 무고장 운전 기록…새정부 에너지 정책에 맞춰 탈석탄·수소 전환 박차"

오영태 기자 기자  2025.10.04 00: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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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는 지난 40년간 단순한 발전소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화와 지역경제를 이끈 보령의 심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석탄의 도시'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1980년대, 한국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 보령화력 1·2호기가 가동됐다. 값싼 유연탄을 활용해 전국 산업 현장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보령은 '전력의 고향'으로 불렸다. 

특히 3호기는 국내 최초의 표준 석탄화력발전소로, 해외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우리 기술로 발전소를 세운 출발점이었다. 세계 최장 기록인 6500일 무고장 운전은 지금도 지역민들의 자부심이다.

한때 8호기까지 가동되며 국내 전력의 중추로 자리 잡았지만,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전환 앞에서 보령 역시 역사의 뒤안길을 준비하고 있다. 

보령 1·2호기의 조기 폐쇄(2020년 12월)는 탈석탄 시대의 서막이었다. 이어 2026년 12월 보령 5호기, 2028년 9월 6호기가 차례로 폐지되며, 신복합·복합 발전으로 대체된다. 3·4·7·8호기 역시 2038년 문을 닫고, 무탄소 에너지 체제로 전환된다.

보령발전본부는 이제 '에너지 대전환의 시험무대'가 됐다. 이 자리를 대신할 보령신복합 1호기는 최신 환경설비를 적용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최소화하고, 수소 혼소 전환을 고려한 설계로 차세대 친환경 발전소로 보령의 미래 에너지 전환을 이끌 전망이다.

보령발전본부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MW급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운영 중이다. 하루 2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탄산수 제조, 시설 원예 등에 재활용하며 탄소 자원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옥내 저탄장 전환도 추진된다. 이는 석탄을 밀폐 건물 안에 보관해 석탄 가루 날림과 오염수 유출을 차단하는 친환경 대책이다. 더 나아가 해상풍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 한림 해상풍력 운영 경험을 토대로 신안우이·보령 녹도 등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현재 운영·개발·검토 중인 규모는 무려 4.28GW에 달한다.

보령발전본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운영하며 매일 200톤의 탄소를 포집, 탄산수와 원예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또한 옥내 저탄장을 도입해 석탄가루 날림과 오염수 유출을 막아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령 앞바다 녹도를 포함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하며, 보령이 친환경 해상풍력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중부발전은 석탄발전소가 빠져나간 공백을 재생에너지 확대로 극복해 간다는 방침이다. 목표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30% 달성이다. 윤영준 중부발전 해상풍력사업실장은 "해상풍력 위주로 사업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유휴부지 태양광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시선도 엇갈린다. 대천동에 사는 김모 씨는 "발전소가 있어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경제가 살아났던 건 사실이지만, 미세먼지 걱정도 컸다"며 "앞으로는 환경과 경제가 함께 가는 발전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생 이모 씨는 "보령이 석탄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도시로 새롭게 알려지면 젊은 세대에게도 자부심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보령발전본부는 지난 40년 동안 국가 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이제는 시민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시대로 나아가려 한다"며,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30%를 달성해 보령이 미래 에너지 도시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부발전은 국민과 함께하며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란 본연의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며 "행복동행·혁신도전·가치창출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발전본부의 변화는 곧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다"며, "시민 생활환경 개선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때 '석탄의 도시'였던 보령. 이제 보령발전본부는 과거 한국 산업화의 상징에서, 미래 탄소중립의 전초기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