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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첫 3500 돌파…'3700 랠리' 정조준

반도체發 훈풍에 '9만전자', '40만닉스' 사상 첫 고지 점령…증권가 "하반기도 견고할 것"

박진우 기자 기자  2025.10.02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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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추석 명절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일 35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연휴 이후 코스피의 목표 지수 상단을 3700선까지 제시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3.66p(3.00%) 오른 3559.4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69.65p(2.02%) 오른 3525.48로 출발하며 개장하자마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486.19(9월23일)는 물론, 장중 기준 최고점인 3497.95(9월24일)도 단숨에 넘었다.

증시 랠리를 이끈 것은 대형 반도체주였다. 삼성전자는 4.77% 오른 9만100원에 거래되면서 4년9개월만에 9만선을 터치했다. SK하이닉스는 11.11% 상승한 40만원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40만닉스' 고지에 올랐다.

이는 양사가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관련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두 회사가 만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를 오픈AI가 미국 오러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2029년까지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짓는 AI 데이터센터(DC)에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빅테크 강세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22.74p(0.34%) 상승한 6711.2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95.15p(0.42%) 오른 2만2755.16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 정부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에 처했지만, 일시적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고 의약품 관세 면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중에서는 메타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모두 올랐다. 오라클은 2.76% 오르며 시총 8천억달러 선을 되찾았고,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7% 넘게 뛰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7일간의 장기 연휴(10월3~9일) 이후의 10월 증시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이 =같은 구조적 성장 모멘텀과 미국발(發) 훈풍이 지속되면서 연휴가 끝난 뒤에도 반도체주 중심의 견조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이미 코스피 목표 지수 상단을 3700선으로 높여 잡으며 강세장 진입을 선언했다.

이러한 낙관론의 배경에는 연휴 이후 본격화될 3분기 실적 시즌에서 반도체가 이익 추정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정부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자본시장 개혁 정책 기대감이 자리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코스피 상단을 3700포인트로 제시하며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에 따른 반도체 중심의 IT 실적 개선이 추세적 상승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지만 기존 상승 추세를 꺾어 놓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하며, 종목 판단보다는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시장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반기 밸류에이션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환율 등 장애물이 많다"라며 "하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며, 반도체 재고 부족에 따른 '미니 리스탁킹 사이클' 전개로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반등이라는 호재도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7일간의 연휴 기간 동안 공개되는 미국 고용지표는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3일(한국시간 3일 오후 9시30분)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자수와 9월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신규 고용 5만 5천명, 실업률 4.3% 수준이다. 고용 둔화 여부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결정의 직접적 원인인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만약 9월 고용이 부진할 경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며 연휴 이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