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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중 6건은 월세 "전세의 월세화 현실로"

전세 거래량 17% 감소, 월세는 16% 증가…임대차 시장 구조적 변화

박선린 기자 기자  2025.10.01 10: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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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세 사기 여파와 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 물량이 줄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계약이 급증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전국 전세 거래량은 7만257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반면, 월세 거래량은 14만1182건으로 16.4% 늘었다. 전세는 줄고 월세는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 8월까지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한 비중은 62.2%에 달하며,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49.4%를 크게 웃돈다. 월세 비중은 2023년 55.0%, 2024년 57.4%에 이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세 수급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2025년 9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54.2를 기록해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공급 부족 여부를 나타내는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특히 아파트보다 비(非)아파트에서 월세화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파트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43.6%, 2024년 43.7%, 2025년 8월 46.8%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의 경우 같은 기간 65.9%에서 69.6%, 76.0%로 훨씬 가파르게 늘었다.

월세 가격 상승도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전국 평균 월세는 80만7000원이었고, 서울은 103만1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강남권은 평균 117만3000원, 강북권도 109만6000원을 기록하며 서울 전역에서 월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월세화' 현상은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먼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예치해도 연 2%대의 수익밖에 기대할 수 없는 반면, 전월세 전환이율은 5%대 수준으로,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보다 월세를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한 구조가 됐다. 여기에 정부가 발표한 '6·27 대책'으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전세 공급은 더욱 위축됐다. 

뿐만 아니라 전세대출 보증 비율이 낮아지면서 세입자 입장에서도 대출로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고, 그 결과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보증부월세나 반전세 형태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금리가 약 1%p 인하되며 은행 예금 수익은 연 2.4~2.5% 수준인데 반해, 전월세 전환 이율은 여전히 5% 안팎"이라며 "집주인 입장에서 보증금만 확보된다면 월세를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 물량 부족, 갱신 계약 증가 등으로 시장의 전세 회전율이 낮아진 데다, 전세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보증부 월세 형태로 계약이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