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자 기자 2025.09.30 13:15:49
[프라임경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광주 5개 구청장 선거에서 현역 구청장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확인됐다.
동·서·남·광산구는 현직의 이름값과 조직력이 단단히 작동하며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고, 북구만이 시장 출마로 인한 공백 탓에 다자구도의 혼전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이 전 지역에서 70%를 훌쩍 넘어서면서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공식은 다시금 확인됐다.
이 때문에 광주지역 차기 지방선거 경선은 권리당원 몇만 명의 선택이 아니라 광주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동구에서는 임택 구청장이 37.7%의 지지율로 2위 진선기 전 시의회 부의장(11.6%)을 세 배 이상 따돌리며 독주했다. 홍기월·박미정 시의원이 뒤를 이었지만 격차는 크다. 다만 전임 구청장 출신인 노희용 광주문화재단 대표와 김성환 전 구청장까지 출마가 예상돼 구도가 단순하지는 않다.
그러나 '전직 구청장'들의 귀환이 유권자에게 매력적으로 비칠지는 의문이다. 과거 관성에 기댄 재등판이 민심의 새로운 선택지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구 역시 김이강 구청장이 27.6%로 선두를 지켰다. 직전 구청장이었던 서대석 전 구청장이 14.0%로 뒤를 따르며 여전히 존재감을 보였지만, 37.8%에 달하는 부동층이 판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그러나 '재도전'이라는 구호만으로는 시민들의 피로감을 달래기 어렵다. 정치 실험 대신 되풀이되는 인물들 속에서 유권자들은 새 얼굴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은 '전직 구청장들의 끝나지 않은 미련'이 경쟁 구도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남구는 김병내 구청장이 34.9%로 안정적인 우위를 보였으나, 황경아 전 구의회 의장이 16.3%를 기록하며 ‘여성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른바 '여성 가산점'이 현실 정치에서 어떤 실질적 힘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병내 구청장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 황 전 의장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수성을 과시한다. 20대에서 절반 이상이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점이 김 구청장의 유일한 고민거리다. 하지만 청년층 표심이 실제 경선 구도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북구는 문인 구청장이 시장에 도전하면서 무주공산이 되자 후보들이 우후죽순 출마해 혼전이 불가피하다.
신수정 시의회 의장이 14.3%로 앞서가지만, 문상필 전 시의원(12.0%), 김동찬 전 시의회 의장(11.4%), 조호권 전 의장(9.2%)이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 중이다. 여기에 정달성 구의원(5.5%), 이은방 전 의장(5.2%)까지 가세해 사실상 '5~6자 구도'가 고착됐다.
부동층이 40%를 넘는 만큼 단일화 여부와 세력 결집이 향후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각자 "내가 주인공"이라 외치며 몸집만 키우는 도전자들의 군상은, 시민들 눈에는 '자리 나눠먹기 경쟁'으로 비칠 공산이 크다.
광산구는 박병규 구청장이 37.9%로 타 후보들을 압도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사실상 구도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도전자들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판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보기에는 '이변'이라기보다 '환상'에 가까운 주장이라는 지적이 많다. 확실한 대항마가 부재한 상황에서, 박 구청장의 독주 체제는 굳건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사는 결국 광주 지역 민주당 현역 구청장들의 강세를 재확인하는 결과였다. 다만 북구의 무주공산 혼전, 동구와 서구의 전직 구청장들의 재도전, 남구에서 여성 정치인의 선전 등이 향후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잠재 변수로 지목된다.
하지만 그 모든 변수를 제쳐두더라도 민주당의 공천이 곧 본선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처럼 현역의 우위가 확실한 판세 속에서 민주당 내부에선 경선 방식 개혁 요구가 커지고 있다. "공천이 본선이라면, 당원 조직보다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는 시민 여론조사 중심의 경선이 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권리당원 중심 경선 방식이 유권자와 동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코리아정보리서치 자체조사로 동구·북구 2025년 9월 24~25일, 서·남·광산구 25~26일 실시했다. 표본 수는 동구 500명·서구 500명·남구 502명·북구 501명·광산구 505명(만 18세 이상 주민)이다.
조사방법은 무선 ARS·유선 ARS(동구 85%·15%, 서구 84%·16%, 남구 94%·6% 북구 89%·11%, 광산구 79%·21%), 응답률은 무선·유선(동구 6.2%·0.9%, 서구 5.6%·0.5%, 남구 6.4%·1.4% 북구 5.7%·0.9% 광산구 5.5%·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통계보정은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