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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을버스, 내달 6일 총파업

사측 무대응 교섭 협상 결렬…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3.23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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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선버스 임금은 2백6만원, 마을버스는 140만원”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 마을버스 노동자들이 내달 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23일 한국노총과 산하조직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마을버스노동조합은 지난 7일~13일까지 조합원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507명 가운데 찬성 969명(92.7%), 반대 70명(7%)로 내달 6일 오전 5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노조는 내달 3일부터 교통카드 사용 전면 거부 승무를 먼저 시행한 후, 사흘 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마을버스 노조는 지난해 8월9일 첫 노사교섭을 시작으로 지난 1월16일까지 총 6차례의 ‘2005년도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노사간의 이견차이로 2월1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거쳐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버스노조 차종채 위원장은 “2004년 서울지선버스 임금은 총액 기준 월2백6만원인데 비해 마을버스노조 조합원은 평균 140여만원의 저임금을 받아왔다”면서 “이 때문에 노사교섭에서 서울시내버스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마을버스에서 서울시내버스로 전환한 지선버스 임금에 준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은 이를 묵살했다”고 말했다.

지선버스와 마을버스가 동일한 노선과 동일한 근로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선버스의 이금을 기준으로 요구안을 제시한 것은 현실을 고려한 합리적인 안이라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차 위원장은 또 “지선버스의 월 근로시간은 283시간인데 반해 마을버스 노동자들은 306.5시간을 근무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첫 노사교섭 이래 사측은 중노위 조정과정에조차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일체의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수년 간 마을버스 요금 인상이 없었고, 준공영제 시행과정에서 서울시가 마을버스노조에도 적용한 운송원가가 인상이 되지 않았으며, 유류세마저 지속적으로 인상된 상황에서 임금인상 요인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노조측은 밝혔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버스노조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강력한 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에는 경기지역 마을버스노조를 제외한 서울지역만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