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길었던 침체를 지나 벤처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2분기 연속 상승세에 이어 4분기 전망은 1년 만에 기준선을 되찾았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송병준)는 29일 '2025년 3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벤처확인기업 12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 시 '경기 호조' 미만 시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3분기 경기실적지수는 89.9로 전 분기(89.8) 대비 0.1포인트 오르며 두 분기 연속 상승했다. 1분기 최저점(78.6)에서 반등한 이후 안정적인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기업들은 내수판매 호전(85.6%)을 가장 큰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수출 호전(26.3%) 응답률도 전 분기 대비 크게 뛰었다. 반면 내수판매 부진(85.9%)은 여전히 최대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자금 사정 어려움은 전 분기보다 10%포인트가량 줄며 부담이 완화됐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업 실적지수는 88.2로 전 분기(88.9) 대비 소폭 하락해 모든 세부 업종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특히 의료·제약은 92.9에서 83.8로 급락하며 7분기 만에 기준치를 밑돌았다.
다만 △에너지·화학·정밀(91.2) △기계·자동차·금속(88.8) △음식료·섬유·비금속(89.1)은 소폭 반등하며 업종별 차이를 드러냈다. 반면 서비스업 실적지수는 91.8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 업종 가운데 정보통신·방송서비스는 102.1로 100선을 넘었다.
항목별로도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경영실적(92.8), 비용지출(90.2), 인력상황(97.9) 지수 모두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특히 IT·SW(97.7), R&D(98.9) 인력 수급 여건이 좋아지며 업계 전반에 활력이 감지됐다. 대출(92.9)과 투자유치(90.7) 지수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자금난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4분기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100.0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회복했다. 기업들은 △내수판매 호전(80.6%) △기술 경쟁력 강화(29.0%) △수출 호전(22.9%)을 주요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악화 전망 기업 중 81.5%는 내수판매 부진을 지목해 수요 위축 우려는 여전했다.
제조업 전망지수는 97.5로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하며 3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나 기준치에는 못 미쳤다. 세부 업종 가운데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만이 101.6으로 100선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전망지수는 103.6으로 세부 업종 모두 기준치를 넘으며 회복세를 주도했다. 특히 △정보통신·방송서비스(106.7)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105.0) △SW개발·IT기반서비스(100.0)가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경기실적지수와 전망지수가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경기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며 "서비스업이 회복을 견인하는 가운데 제조업은 여전히 부진해 균형 회복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처 산업의 활력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