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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K-소주 해외선 열풍

롯데칠성 순하리 필두 수출 급성장…위스키·맥주처럼 독자 카테고리 정조준

이인영 기자 기자  2025.09.25 11: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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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소주 시장이 내수 소비 정체와 주류 트렌드 변화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2019년 91만㎘에서 작년 84만㎘로 줄었고, 롯데칠성음료(005300)의 소주 매출도 올 상반기 2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K-푸드' 열풍과 맞물려 소주가 새로운 한류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주 소매시장 규모는 2조3515억원으로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희석식 소주 출고량도 연간 3~4% 감소세가 이어졌다. 

하이트진로(000080)가 약 60%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롯데는 18% 안팎에 머물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음주 기피 확산 등 구조적 요인으로 내수 성장은 한계가 뚜렷하다"며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에선 정반대 흐름이 나타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지난 8월 9월20일을 '소주의 날(Soju Day)'로 제정하며 소주를 한국 문화의 상징으로 공식 인정했다.

기존에 교포 중심 소비에 머물렀던 소주는 과일소주를 계기로 다인종 젊은 층까지 저변을 넓혔고,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K-팝·K-드라마 속 장면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과일소주 브랜드 '순하리'는 이러한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2015년 첫 수출 이후 유자·복숭아·블루베리·애플망고 등 9개 품목으로 라인업을 확대했고, 현재 동남아 전역에 안착했다. 

특히 2023년 12월 미국 최대 주류 유통사 E&J 갤로와 협약을 체결한 뒤 성과가 가시화됐다. 2024년부터 코스트코·타겟·크로거·알버슨 등 대형 유통채널 입점이 본격화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판매채널이 48개주 2만3000여개 점포로 확대됐다.

롯데칠성은 유통망 확대와 함께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주요 대학 풋볼 경기장에 '순하리 부스'를 열고, 손흥민 선수가 뛰는 LA갤럭시 홈구장에는 '순하리 바'를 운영하며 시음 행사와 굿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주=K-라이프스타일 주류'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전략이다.

성과도 수치로 입증된다. 롯데칠성의 미국 과일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38%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일반 소주 '처음처럼'과 '새로'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순하리·새로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한국 소주를 위스키·맥주처럼 독자적 카테고리로 확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 입맛에 맞춘 신제품 개발, 글로벌 유통망 확장, 대형 스포츠·문화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주가 단순한 교포 시장 술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즐기는 글로벌 주류로 자리잡도록 브랜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K-푸드·K-컬처와 함께 소주를 하나의 문화 카테고리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