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자수첩] '트럼프 뒤통수' 맞은 韓, 美에 명확한 요구해야

조택영 기자 기자  2025.09.24 13:59:5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최근 미국 조지아 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체포·구금된 사태 얘기다.

한미 간 정치-경제 사이 괴리감 속 우리 국민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굴욕적인 장면을 목도했다. 미국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을 떠난 전문 인력들은 철저하게 짓밟히고 무너졌다. 투자 환영과 무자비한 인력 단속이 교차하는 아이러니한 장면이었다.

우리 정부는 외교를 이어가며 국민·기업 달래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반응은 냉랭하다. 가뜩이나 자국 경제·국민만 살리겠다는 뉘앙스인 미국에 우리 국민을 보호 없이 내몰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양국 정상이 '협력'이라는 명분하에 손을 맞잡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번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 하나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보다 명확한 요구를 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우리에게 카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조선'이라는 막강한 무기가 있다. 물론 세계 최강 해군력을 보유한 것은 미국이다. 2위인 중국과도 격차가 크다. 문제는 미국이 배를 빠르게 건조하고 수리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업을 보유하며 한국과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런 중국의 조선업은 해군력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미국은 중국과 극한 대립 속 한국의 협력과 지원이 없으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이룰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정부가 비자 문제 해결 등 미국에 제대로 된, 또 즉각적인 요구를 할 때다. '비기'가 있음에도 제때 사용하지 않으면 조종당할 뿐이다. 또 야권에서 말하는 '외교 참사'라는 키워드로 기억되지 않으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