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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하향…'고위험·고수익' 전략에 경고장

장기등급 'Baa2'→'Baa3' 하향…부동산PF·발행어음 부담에 "리스크 증대" 지적

박진우 기자 기자  2025.09.24 13: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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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고위험·고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가 향후 자금 조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 데 따른 조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외화표시 신용등급과 무담보 채권 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단기 등급도 'P-2'에서 'P-3'로 낮췄다.

다만,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등급 하향 조정 이유로 점진적으로 고위험·고수익 사업 모델로 변화하면서 자금 조달 구조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위험 투자 성향이 동종 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자기자본 대비 고위험 자산 및 장외 익스포저 비율은 지난 6월30일 기준 24.5%로, 무디스가 평가한 동종 업계 평균인 20%를 상회한다.

무디스는 증권사의 기업금융 활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러한 위험 투자 성향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력 약화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6월30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8조원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174%에 달한다.

발행어음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상품이지만,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장기 기업금융이나 벤처캐피탈 자산에 투자되면서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이 한국 내 자산 규모 2위 증권사라는 점에서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이달 말 9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며, 한국투자증권의 높은 수익성(2025년 상반기 연환산 총자산이익률(ROAA) 2.2%)도 긍정적 요인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높은 위험선호 성향 탓에 이익 변동성(최근 8개 반기 세전이익 변동성 66.9%)이 경쟁사보다 크다는 점은 리스크로 지적됐다.

무디스는 "시장 환경이 악화할 경우 이익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등급 조정과 함께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지배구조(Governance) 평가를 G-2에서 G-3으로 한 단계 낮췄다.

향후 신용등급 향방은 위험선호비율을 20% 수준까지 낮추거나, 레버리지 비율을 6.0배 미만으로 줄이는 등 회사의 위험 관리가 개선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