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BYD의 럭셔리 브랜드 양왕(YANGWANG)이 글로벌 하이퍼포먼스 전기차 시장에 또 하나의 충격을 던졌다. 최근 발표된 양왕 U9 Xtreme(이하 U9X)는 단 30대 한정판매되는 트랙 전용 전기 슈퍼카로, 내연기관과 전기를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로 등극했다.
U9X는 지난달 이미 세계 전기차 속도 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496.22㎞/h를 달성했다.
여기에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6분59초157의 랩타임을 기록해 직선 가속뿐 아니라 고속코너링과 내구성까지 입증했다. 단순히 빠른 전기차를 넘어, 하이퍼 전기차가 트랙과 도로의 성능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양왕은 이번 U9X를 기존 U9과 차별화된 트랙 전용 머신으로 정의했다. 세계 최초 1200V 초고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3만rpm에 달하는 초고속 전기모터 4개를 탑재했다. 또 총 출력은 3000Ps 이상, 톤당 마력비는 1217Ps/t로 기존 내연기관 슈퍼카를 압도한다. 여기에 BYD 고유의 e4 쿼드 모터 시스템과 DiSus-X 액티브 서스펜션이 결합돼 차량 자세 제어 능력을 극대화했다.
냉각성능 역시 대폭 개선됐다. 대용량 오일펌프와 전동 모터 냉각시스템을 새로 설계해 성능을 기존 대비 133% 강화, 최고출력 상태에서도 출력 저하 없이 안정적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도 단순 출력 보강을 넘어 트랙 주행에 맞게 새로 설계됐다.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에 이중 냉각구조를 도입해 최대 30C 방전율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가속·회생제동 성능이 크게 개선됐고, 열관리 능력도 한 단계 진화했다.
제동시스템은 티타늄 합금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로 업그레이드됐다. 새롭게 적용된 카본 세라믹 디스크는 타공·슬롯 디자인을 통해 냉각효율을 높였고, 티타늄 합금 캘리퍼는 경량화와 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위해 최적화된 전자제어 알고리즘을 도입해 177개 코너에서 제동성능 저하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초고속 영역에서는 타이어 기술 역시 핵심이다. 양왕은 중국 타이어 제조사 지티(Giti)와 협력해 전용 세미 슬릭 타이어 GitiSport e·GTR² PRO를 공동 개발했다.
방탄복 소재로 사용되는 아라미드 섬유를 적용해 500㎞/h 이상의 속도에서도 원심력에 의한 타이어 팽창을 억제하며, 비대칭 트레드 패턴으로 젖은 노면 배수 성능과 코너링 그립을 동시에 확보했다. 또 사이드월과 비드 구조를 강화해 극단적 횡가속도(G)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유지한다.
U9X는 단 30대만 생산되는 한정판이지만, 그 상징성은 크다. 글로벌 하이퍼포먼스 전기차 경쟁에서 리막 네베라, 로터스 에비야 등 기존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일부 영역에서는 넘어섰다.
중국 전기차가 '가성비·보급형'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최상위 하이엔드 시장까지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희소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U9X는 단순히 탈것이 아닌, 브랜드 파워와 기술적 과시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U9X의 등장은 중국 브랜드가 하이퍼포먼스 시장에서도 확실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균형추가 서서히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앞으로 U9X는 전기차 기술력 경쟁을 대중형 시장 → 고성능 → 하이퍼포먼스로 확장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