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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글로벌 향한 두 번째 챕터

한정 패키지 '10 이어스 팩' 출시 예고…고성능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디 엔수지애스트' 공개

노병우 기자 기자  2025.09.19 09: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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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고성능 브랜드 'N'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5년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로 첫 발을 내딛은 N은 △벨로스터 N △코나 N △아반떼 N 그리고 최근의 아이오닉 5 N까지 이어지며 단순한 고성능 라인업이 아닌 현대차 정체성의 일부로 자리 잡아왔다.

지난 18일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N 아카이브에서 열린 이번 10주년 기념식은 단순한 기념 이벤트를 넘어, N이 걸어온 궤적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현대차는 'N 아카이브'를 개소했다. WRC, TCR 등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출전 차량부터 기술 실험용 롤링랩, 양산 모델까지 한데 모아 보관·복원하는 공간이다. 특히 2019년 WRC 제조사 종합 우승을 이끈 i20 랠리카, N의 출발을 알린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등 50여대 차량이 전시돼 '현대차 고성능 DNA'의 역사적 맥락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전시를 넘어 장기적으로 주행 가능 상태를 유지·보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아카이브가 아니라 현대차가 고성능 헤리티지를 본격적으로 쌓아가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6 N 특별 한정 패키지 '10 이어스 팩'을 공개했다. 카본 휠 캡, 스웨이드 센터콘솔, 전용 도어스팟램프 등 퍼포먼스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포함됐다.

이는 단순한 상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정판을 통해 상징성을 부여하고, 동시에 향후 카본 에어로 파츠 패키지 구매 우선권까지 제공하면서 충성고객을 락인(lock-in)하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국내 최초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디 엔수지애스트(the Nthusiast)'를 함께 선보였다. 차량 관리(주유·세차·랩핑)부터 서킷 체험, 심레이싱 등 고성능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가 '자동차 문화'를 상품화·서비스화하려는 시도다. N 페스티벌, 전용 트랙데이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해 차를 '사는 경험'에서 '함께 즐기는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 N은 짧은 시간에 의미 있는 궤적을 남겼다. 벨로스터 N으로 '국산차도 펀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만들었고, 아이오닉 5 N으로는 전동화 시대 고성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여기에 WRC 등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쌓은 성과는 글로벌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물론 과제도 분명하다. 먼저 내연기관 기반 모델 축소와 함께 N 브랜드의 존재감을 전기차 시대에도 유지해야 한다. 두 번째는 글로벌시장에서 △BMW M △메르세데스-AMG △아우디 RS와 같은 전통 강자와 경쟁하기 위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한정판이나 패키지 마케팅을 넘어 N만의 차별화된 문화와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현대차가 기념식 슬로건으로 내세운 말은 '운전의 즐거움'이다. 전동화·자율주행이라는 변화 속에서도 N의 정체성을 이 문장에 압축시켰다. 

결국 향후 10년 N의 과제는 '즐거움'을 어떻게 전동화 시대에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N으로 이어지는 전동화 라인업과 N 아카이브·디 엔수지애스트 같은 실험은 그 답을 찾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는 이번 10주년을 계기로 미래 성장 전략도 내놨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기존 주력 차종에서 베스트셀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동화 전환을 본격화해 2030년까지 7개 이상의 N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판매목표는 연간 10만대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중국 △영국 △호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글로벌시장에서 고성능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며, N 브랜드를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축으로 키워간다는 구상

지난 10년이 국내에서 팬덤 브랜드로 자리 잡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전동화 전환기 속에서 글로벌 고성능 시장에서 생존과 도약을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