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17만9455대를 판매하며, 역대 월간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친환경차 판매만 놓고 봐도 4만9996대로 전년 대비 51.8%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단순한 일시적 수요 집중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현지 소비자들이 체감한 차량 안전성과 상품성이 판매호조의 근본 요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이오닉 5, 실적과 생존 스토리 동시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는 8월에만 1만6102대, 그 중 아이오닉 5가 7773대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특히 아이오닉 5는 충돌평가뿐 아니라 실제 고객경험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아이오닉 5 덕분에 가족이 살아남았다. 다시 같은 차를 선택할 것 같다."
지난달 SNS 계정 셰인 배럿(Shane Barrett)은 정차 중 후방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픽업트럭에 추돌 당했지만, 뒷좌석에 앉아 있던 18개월 쌍둥이가 무사했다는 사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 속 아이오닉 5는 후면부가 심각하게 파손됐음에도 승객석 공간과 카시트는 온전했다.
이후 미국과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로 해당 소식이 확산되며, 아이오닉 5의 세이프티 이미지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비슷한 후방 추돌 사례를 공유한 이용자들도 이어지며 '안전해서 또 리스했다'는 증언까지 더해졌다.
참고로 이번 아이오닉 5 사례는 현대차그룹 전반의 안전성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2021년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 GV80 전복 사고, 2022년 미국 협곡에서 91m 굴러떨어진 아반떼 N, 체코에서 트램과 충돌한 기아 EV6 사고 등 여러 실제 사고에서 승객이 큰 부상 없이 생존하며 차량 안전성이 입증됐다.
올해만 해도 IIHS 충돌평가에서 현대차 7종, 기아 3종, 제네시스 4종 등 14개 차종이 TSP+를 획득했다. 이는 글로벌 톱 수준의 안전 기록이다.
◆E-GMP가 만든 '보이지 않는 방패'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는 전면 충돌 시 발생하는 충격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도록 로드패스를 최적화했으며, 스몰오버랩과 같이 충돌 에너지가 전면부 일부에 집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더블박스 멤버 설계로 다중 골격 구조를 완성했다.
후방 추돌 시에는 리어 멤버의 변형을 의도적으로 발생시켜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하부 멤버는 핫스탬핑 강판으로 보강해 세이프티 존의 변형과 배터리 손상을 방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배터리 팩을 구조물로 활용하는 설계로 차체 강성을 높임과 동시에 차체 측면에서 배터리 바깥에 위치한 사이드실의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해 측면 충돌 시에도 하부 프레임과 배터리 케이스 등으로 충격을 분산시킴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아이오닉 5는 올해 3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Top Safety Pick+) 등급을 받으며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의 8월 기록적인 판매성과는 단순히 관세 인상 전 수요 집중 효과에 머물지 않는다. 현대차·기아는 E-GMP와 같은 전용 플랫폼을 통한 구조적 안전성 확보, 실사용자들이 공유한 생존 사례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이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7.9%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배경이기도 하다.
즉,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 신기록은 전기차 시대에도 '안전은 곧 상품성'이라는 공식을 다시금 입증한 사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