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와이즈넛(096250)이 '에이전트 AI'에 최적화된 신제품 3종을 공개하며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전략은 단순 질의응답형 AI를 넘어, 실제 업무 수행과 협업이 가능한 실행형 AI 에이전트를 표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와이즈넛은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Autonomous, Wiser World'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멀티 에이전트 기반 협업 플랫폼 'WISE Agent Sphere'을 비롯한 에이전트 개발 및 운영 플랫폼 'WISE Agent Labs', 에이전트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 'WISE LOA'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AI의 가치는 이제 정확한 답변보다도 실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실행력과 협업 능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와이즈넛이 공개한 'WISE Agent Sphere'는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조합해 조직 단위로 업무를 수행하는 멀티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단일 기능을 수행하는 수직형 AI들을 연결해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며, 툴 연동, 메일 송수신, KMS 검색, 의사결정 등을 자동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 민원 메일이 들어오면 내용 분류, 답변 근거 검색, 응답 문안 작성, 상급자 확인, 회신까지 전 과정을 AI 에이전트들이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에이전트 간 협업 구조를 갖춘 Sphere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단일 흐름으로 통합해 작동하며, 기존 챗봇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실행형 AI의 표준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에이전트 전용 LLM인 'WISE LLOA'는 계획 수립, 실행, 피드백 개선을 반복하는 구조를 갖춘 고유 언어모델이다. 와이즈넛은 특히 지속 학습 기술 'DART'를 통해 전체 재학습 없이 필요한 데이터만 선별 학습하고, 기존 지식의 망각을 방지하는 구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도구 호출 최적화, 강화된 추론 능력, 멀티 작업 처리 구조도 도입돼 엔터프라이즈 업무에 특화된 기능 확보에 중점을 뒀다. 한국어 기반 LLM 성능 테스트에서도 와이즈넛은 추출 능력, 단계적 추론, 역할 수행 등 에이전트 관련 핵심 항목에서 국내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와이즈넛은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협업해 NPU 기반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제품 목표 양산 시기는 올해다. 사내 주요 솔루션인 'WISE iRAG' 및 'Surge Formula One Vector Edition'을 기반으로 한다.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공급은 구축 기간 단축, 초기 세팅 부담 경감, 보안성 확보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B2B 시장 수출 전략도 병행 추진되고 있다. 양사는 지난 6월 MOU 체결 이후 기술 호환성과 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단독 공급이 아닌 AI+NPU 결합 패키지 형태로의 수익 모델을 구성 중이다.
공공기관 중심의 적용 사례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와이즈넛은 △한국도로공사 △경기도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프로젝트에서 생성형 AI 기반 문서 자동화, 민원 대응 자동화 등을 수행 중이다. 특히 경기도청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BMT(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자사 LLM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와이즈넛은 내년도 정부 예산과 연계해 공공 중심의 AI 에이전트 도입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이미 복수의 프로젝트에서 확장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트 AI의 자율성이 높아지며 시스템 오류, 정보 유출 등의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와이즈넛은 보안 및 책임 문제에 대해 제도적 기반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정훈 CTO는 "실제 고객사 도입 시 완전 자동화가 아닌 특정 단계에서 사람의 확인과 승인을 포함하도록 설계된다"며 "기술과 정책의 균형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강용성 대표 역시 AI의 책임 소재는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AI 기본법 등 제도 정비가 병행돼야 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와이즈넛은 이번 전략 발표를 통해 단순 챗봇 및 LLM 모델 판매에서 벗어나 조직 단위의 에이전트 AI 시스템 구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실행형 AI의 수익 모델은 에이전트 단위 라이선스와 업셀링 구조로 설계된다. 공공·금융·헬스케어 등 B2B 중심의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회사는 앞으로도 자체 AI 기술력, 플랫폼화된 제품군, 정책 연계 가능성을 기반으로 국내 AI 협업 시스템의 기준점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실제 기술 시연도 진행됐다. 와이즈넛은 자사의 에이전트들이 △메일 분류 △지식 검색 △답변 생성 △최종 회신까지 자동으로 협업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실행형 AI의 현실적 가능성을 강조한 셈이다.
특히 신제품에 적용된 솔루션 프로세스 대부분이 실제 시연 가능한 수준으로 구현돼 있음이 확인됐다. 고객사 관계자를 포함한 현장 참가자들의 큰 호응이 이어졌다.
끝으로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자사는 똑똑한 AI 개발을 넘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현명한 AI'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