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남도 산청군 동의보감촌 경관조명 사업에서 진주시·남해군 소재 '한국미광과 오케이라이텍'의 특정 제품명과 사진·치수가 설계도면에 그대로 반영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확인 결과 산청군은 구매 단계에서도 복수업체 비교 기록이나 선정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사실상 설계업체가 길을 열어주고 행정이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특히 설계·시방서 곳곳에 △특정모델 △사진 △치수가 다수 반복 기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동일한 성능이면 대체 제품 구매가 가능하지만, 실제 특정 모델을 도면에 못 박았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타 업체의 참여 여지가 좁아지는 구조다.
뿐만 아니라 집행 단계에서도 특정 설계서대로 납품된 흐름이 보인다. 산청군 담당공무원은 비교표를 기본적으로 작성해야 하지만, 선정사유와 검수자료 같은 핵심문서는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청군 관계자는 "인사이동에따라 당해년도 담당자는 변경됐다. 현재 설계에는 특정 제품 규격을 반영하지 않고, 성능 기준으로 작성하고 있다"며 "MAS 구매 시 복수제품을 비교해 선정 사유서를 작성·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 회사!…동일 공사 수주 의혹
진주시 소재 ㈜한국미광과 남해군 소재 ㈜오케이라이텍은 사실상 부부관계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동일 공사에 두 회사 제품이 함께 납품된 정황이 확인됐다. 이 같은 공사 수주는 이해충돌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미광 대표가 실질적으로 ㈜오케이라이텍을 동시에 운영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다면 감사원과 경남도 감사의 대상이 될 소지로 보여진다.
한국미광이 산청군에 납품한 공사 건명과 금액은 2022년 △중산관광지 빛광장 조성공사(4087만원) △동의보감촌 무릉계곡 분수 경관조명 설치공사(468만원) △장승배기 생태공원 데크로드 개보수공사(4358만원)다.
이어 2023년도 △동의보감촌 야외전시시설 리뉴얼 전시물 경관조명 설치공사(5924만원) △황매산 탐방지원센터 경관조명 설치공사(3103만원)이며, 총 1억7940만원이다.

오케이라이텍이 산청군에 납품한 공사건명과 금액은 2023년도 △동의보감촌 야외전시시설 리뉴얼 전시물 경관조명 설치공사(3980만원) △십장생 공원 경관조명 조달구입(2214만원) 2024년도 △동의보감촌 경관조명등 보수공사(802만원)으로 총 6996만원이다.
한국미광과 오케이라이텍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산청군에 납품한 총 공사금액은 2억4936만원이다.
이중 같은 공사에 동시 납품한 경우는 2023년도 동의보감촌 야외전시시설 리뉴얼 전시물 경관조명 설치공사로 한국미광(5924만원), 오케이라이텍(3980만원)으로 총 9904만원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2025년 9월 중순경 경남도 감사위원회에 산청군 조명공사에 따른 한국미광·오케이라이텍 설계도 반영과 남품에 대한 의혹을 질의했다. 경남도 감사위 관계자는 "전담담당부서에 전달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법무법인 서경 정동윤 변호사는 "공공계약 기준상 설계·시방서는 특정 상표·모델지양, 성능·기능기준이 원칙"이라며 "구매 단계에서는 2인 이상 견적이나 복수비교를 거치고, 선정 사유와 검수 결과를 기록·보존해야 한다"고 소견했다.
동종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납품방식은 정부가 내세운 '공정' 방향과는 분명히 어긋난다"며 "설계에서 △브랜드·사진을 삭제하고 성능 기준으로 열어두기 △복수비교 후 선정사유 남기기 △이해충돌 사전 점검까지만 지키면 절차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지는 한국미광에 보도 예정 사실을 알리고 사실확인 전반에 대해 질문을 보냈다.
이에 오성열 한국미광 대표는 본지 기자와의 서신에서 "앞선 1·2차 보도는 물론, 추후 보도와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법적 절차에서 진술할 것이므로 일일이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회신했다.
또 본지 기자는 당시 설계를 수행한 산청군 소재 산음기술단 설계사무소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최초 통화에서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말을 남긴 뒤 이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으며, 문자 질의에도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