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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 다시 날다 "50년 만의 귀환"

2026년 무주 태권브이랜드 개관…정교한 품새 구현부터 내진·내풍 설계까지 구현

박선린 기자 기자  2025.09.17 09: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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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1976년 김청기 감독이 만든 한국 최초의 본격 로봇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가 탄생 50주년을 약 10개월 앞두고 국내 로봇 기술로 다시 부활했다. 

유압 로봇 시스템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199430)은 전북 무주군에 조성될 '무주태권브이랜드'에 설치될 동작형 로봇 태권브이를 완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로봇은 오는 2026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케이엔알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로봇 태권브이 제작 프로젝트는 총 4년의 제작 기간과 약 7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설계를 시작해 로봇 제작과 시스템 통합, 동작 시연까지 마친 상태다. 향후 이 로봇은 다시 분해돼 무주군으로 운송되며, 오는 2026년에 재조립 및 시운전을 거칠 예정이다.

이번에 제작된 로봇 태권브이는 키 12m 무게 20톤(t)에 달하는 거대 사이즈다. 상체는 4.8m, 하체는 7.2m이며, 주먹은 지름 1m, 발은 폭 1.9m, 길이 2.7m에 이른다. 해당 로봇이 돌려차기를 하면 발끝이 지상 13m 높이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단순한 대형 로봇 구현을 넘어, 실제 태권도 품새를 구현하는 정밀 동작 로봇을 목표로 삼았다. 로봇 태권브이는 총 34개의 독립 관절을 활용해 태권도 품새를 재현한다. 태극 1장부터 8장까지 229개의 품새 동작 중에서 역동성과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동작을 선별해 '무주태권품새'를 새롭게 구성했다. 

해당 품새는 대한태권도협회 전익기 부회장이자 경희대 태권도학과 고황 명예교수의 주도로 개발됐다. 특히 △준비자세 △앞차기 △옆차기 △돌려차기 △지르기 △막기 등 13개 구분 동작과 5개의 연속 동작으로 이뤄져 있다.

아울러 로봇 태권브이의 동작 구현에는 AI 기술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협력해 태권도 시범단의 품새 동작을 3차원 모션캡처 장비로 촬영하고, 이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로봇의 관절 각도로 변환하는 '동작 맞춤화(Motion Retargeting)'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인간과 로봇의 신체 구조 차이를 극복하고, 실제 태권도 품새를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 향후 다양한 동작을 추가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확장성도 확보해, 지속적인 동작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로봇과 동일한 구조의 가상 시뮬레이션 모델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각 동작에 따른 충돌 여부와 구조적 하중을 사전에 검증하고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실제 시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했다.

거대 로봇은 총 3만여 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관절에 장착된 고출력 유압 액추에이터와 서보밸브를 통해 정밀하게 제어된다. 전기 모터만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고강도 파워와 정밀성이 유압 시스템을 통해 실현됐다.

케이엔알시스템 관계자는 "단순히 크기만 큰 로봇이 아니라, 실제 태권도 동작을 구현하고 이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은 K-로봇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