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11번가·초록마을 등도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위메프는 결국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며 사실상 파산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임대료 협상에 실패한 점포 15곳을 폐점하기로 했다. 오는 11월16일 수원 원천·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 등 5개 점포가 문을 닫고, 나머지 10곳은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폐점된다. 계약 만료까지 10년 이상 남았지만 연간 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감내하기 어려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대료 조정이 결렬된 15개 점포와 별개로 앞서 폐점이 결정된 9개 점포도 문을 닫고 있다.
건물주가 재개발 추진 의사를 밝힌 부천상동점은 지난달 31일, 홈플러스가 점포를 매각한 대구 내당점은 지난 13일, 점포 노후화와 영업손실이 누적된 안산선부점은 이날 각각 문을 닫았다. 동대문점은 올해 하반기, 동청주점은 내년 상반기, 부천소사점은 내년 하반기에 각각 문을 닫는다. 서울 신내점과 순천풍덕점, 부산 반여점은 오는 2027년 폐점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매각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6월부터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 곳의 인수의향자도 등장하지 않았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초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11월10일까지로 연장했다.
온라인 유통의 1세대였던 위메프는 끝내 회생의 길을 찾지 못했다. 지난 9일 서울회생법원은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크다"며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채권자 변제율은 0%로 사실상 파산이다.
지난해 정산 지연 사태로 ‘티메프 사태’의 한 축이었던 위메프는 미정산 피해자만 11만~12만명, 피해액은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너시스BBQ 등 인수 후보군과의 협상도 무산됐다.
위메프와 함께 회생 중인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티몬은 신선식품 스타트업 오아시스에 인수되며 명맥을 이어갔지만, 이미지 추락과 피해자 반발로 정상화는 요원하다. 재오픈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고, 현재는 파트너센터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11번가 역시 오랜 시간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사옥을 서울에서 광명으로 옮기고 희망퇴직을 거듭했으며, 지난 9월에는 한 자릿수 인력을 추가로 감축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과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도 지난 7월 회생절차에 돌입해, 현재 인가 전 M&A 절차를 진행 중이다. 법원 허가를 받은 두 기업은 향후 6개월 내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은 다소 숨통을 텄다. 지난달 아시아 어드바이저스 코리아(AAK)를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고, 이달 중 경쟁 입찰이 없으면 AAK가 최종 인수자가 된다.
국내 유통시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위축과 온라인 성장세의 둔화로 인해 새 주인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내수 위축, 중국발 C-커머스의 저가 공세, 무리한 확장 전략, 단기 매출 경쟁에 치중한 경영 관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유통업계가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산업 재편이 남았다. 유통업계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