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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분수령 넘긴 동성제약, 경영 정상화는 안갯속

브랜드리팩터링 이사회 과반 차지...경영권 분쟁 장기화 불가피

추민선 기자 기자  2025.09.15 10: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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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70년 업력의 동성제약이 운명의 분수령으로 꼽힌 임시주주총회를 마쳤다. 나원균 대표이사가 해임 위기에서 벗어나며 대표직을 지켰지만,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사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브랜드리팩터링이 상정한 나원균 대표·원용민 사내이사·남궁광 사외이사 해임안과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다만 신규 이사 선임안은 통과돼 함영휘·유영일·이상철 사내이사와 원태연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이로써 동성제약 이사회는 브랜드리팩터링 측 4명, 현 경영진 측 3명으로 재편됐다. 현 경영진은 대표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이사회 주도권은 최대주주 측에 넘어가며 '반쪽 승리'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의 표심이 핵심 변수가 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성제약의 지분율은 △브랜드리팩터링 11.16% △나원균 대표 2.88% △자사주 7.33%로, 소액주주 지분이 77.65%에 달한다. 사실상 절대 다수의 지분을 소액주주들이 쥐고 있어 표 대결에서 이들의 선택이 곧 결과를 좌우했다.

양측은 주총 개최 전부터 소액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으며, 결국 나 대표 측이 표심을 확보하면서 해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법정관리 상태인 동성제약이 회생 과정에서 주주 신뢰를 유지하고 경영 안정화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나 대표는 창업주 고(故) 이선규 회장의 외손자이자 오너 3세로,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하지만 불과 반년 만에 외삼촌인 이양구 전 회장이 보유 지분(14.12%)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문제는 향후 회생 절차와 인수합병(M&A) 추진 과정이다. 나 대표는 인가 전 M&A를 통한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브랜드리팩터링과 일부 소액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신성환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사가 이사회 다수를 차지한 만큼 현 경영진 의사대로 흘러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인가 전 M&A는 기존 주주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성제약 나원균 대표가 경영권을 유지하긴 하지만,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한 상황이라, 어느 한쪽이 물러날때까지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임시주총을 추가로 소집하지 않더라도, 내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양측에서 우호지분 확보하거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성제약의 올해 실적과 장기 비전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향후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회생관리인으로서 법원이 위임한 권한을 갖고 있는 나 대표가 당분간 실질적 경영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나 대표가 법정관리인 권한을 가지고 있어, 이사회가 바로 경영에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